전 종목 상장일 시가 하회 부진
국내증시에 상장한 중국기업의 주가가 모두 상장일 시가 밑으로 떨어지면서 해당 종목의 수익률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의 주가가 국내상장 이후 급락한 것은 최근 중국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투자설명회(IR)나 기업보고서 같은 정보제공 기회가 거의 없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들 기업이 상장할 때 원래 기업가치보다 공모가가 턱없이 높게 형성된 점도 주가 부진의 요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거래소가 유치를 주도해 3노드디지탈, 화풍방직, 코웰이홀딩스 등의 주식을 국내증시에 상장했으나 모든 종목의 주가가 상장일 시가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 음향기기 제조업체인 3노드디지탈은 코스닥 상장 이후 11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해 공모가 2500원(시가 3000원)이던 주가가 9월3일에는 1만5850원까지 급등했으나 거품논란이 일면서 지난 5일 2665원까지 급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직물가공업체 화풍방직은 지난해 11월26일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으나 현재 주가는 상장일 시가 6300원의 3분의 1 수준인 2170원까지 떨어졌다.
휴대전화 카메라 모듈 제조업체를 자회사로 둔 지주회사로 올 1월29일 상장한 코웰이홀딩스는 상장 첫날 주당 1900원에 거래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한번도 공모가 2000원을 넘지 못했으며 현재 주가는 1060원으로 공모가에서 반토막이 난 상태다.
거래소 측은 "국내 증시에 선두로 상장한 외국 기업이 원활하게 자금 조달을 하지 못하면 국내 진출을 준비하는 다른 기업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실적과 성장성을 겸비한 우수 기업을 유치해 투자자의 관심을 유도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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