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7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운동 중단과 함께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의 경쟁자였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로써 힐러리는 지난해부터 17개월 넘게 지속해 온 미국 역사상 최초 여성 대통령을 위한 장정을 접었다.
힐러리의 지지선언으로 오바마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지게 됐으며 오는 8월말 열리는 덴버 전당대회에서 공식 지명을 받는 절차를 남겨놓은 셈이 됐다.
힐러리는 이날 워싱턴 국립빌딩박물관에서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하고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모든 에너지와 열정을 모아 오바마가 차기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힐러리는 오바마를 지지한다고 강조하고 모든 지원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는 지난 3일 몬태나주와 사우스 다코타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끝난 뒤 대의원 2118명 확보에 성공하면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될 것이라며 경선승리를 선언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당시 힐러리가 경선 패배선언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오는 8월 말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 때까지 오바마와 힐러리의 대결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날 힐러리가 패배를 공식 인정하면서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경쟁을 공식적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한편 오바마는 이날 성명을 통해 힐러리가 자신을 지지한 것을 영광스럽게 느낀다면서 "힐러리가 그동안 용기있고 역사적인 선거운동을 벌인 것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인들이 변화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을 힐러리 의원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오바마는 그러나 힐러리를 부통령으로 지명하고 자신의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삼을 것인지에 대해 별다른 발언을 내놓지는 않았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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