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락 엿새만에 4.7% 추락
외국인 매도전환.기관 방어
"1700대 초반까지 조정 가능"
26일 코스피지수는 국제유가의 고공행진과 미국증시의 하락 소식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엿새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이 하루 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서며 2000억원 넘게 순매도한 탓에 장중 1791선까지 밀렸으나 개인의 저가 매수세와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1800선을 가까스로 지켰다.
전문가들은 국내기업의 실적 전망이 견조하지만 고유가와 인플레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어 증시가 단기적으로 1700 초반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대우증권 김성주 투자전략팀장은 "유가의 고공행진이 지속될 경우 의미있는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코스피지수는 12개월 예상 PER(주가수익비율) 10배 수준인 1720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조정시 코스피지수의 하단을 1715로 제시했으며 동부증권은 1750, 한화증권과 대신증권은 1760을 제시했다. 메리츠증권은 170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7.36포인트(1.50%) 내린 1800.58로 장을 마감, 하락세로 돌아선 19일 종가(1885.37) 대비 84.79포인트(4.77%) 급락했다.
외국인은 하루 만에 순매도로 돌아서 2319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516억원, 542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248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전기전자, 운수창고, 유통, 화학, 운수장비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은행, 건설, 음식료품은 소폭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3.96% 급락한 67만9000원에 거래돼 1개월여 만에 70만원대가 무너졌다. LG전자도 3.77% 하락했으며 LG디스플레이와 하이닉스도 각각 0.23%, 2.72% 떨어졌다.
포스코는 1.26% 하락했으며 현대중공업, 현대차도 각각 0.27%, 2.09% 내렸다.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3.43%, 4.06% 급락했다.
반면 한국전력은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0.90% 올랐다.
상한가 8개 종목을 포함해 238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581개 종목은 내렸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7.90포인트(1.22%) 내린 641.10으로 거래를 마쳤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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