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인플레 쇼크 진정될까?

2008-05-2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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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휴장으로 고유가 사태 숨돌릴 듯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 연휴가 고유가 쇼크를 진정시킬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26일 휴일을 맞는 미증시가 인플레 우려를 잠시 잊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배럴당 135달러를 돌파하며 '파죽지세' 형국을 나타내고 있는 국제유가가 투자심리를 끌어 내리고 있지만 26일 미국 금융시장이 휴장에 돌입하면서 상승세가 주춤할 가능성이 높다고 온라인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가 내다봤다.

투자기관 제프리스의 아트 호간 수석 투자전략가는 "(휴일을 맞아) 유가가 진정될 것"이라면서 "지난주 시장을 강타했던 물가 지표 발표가 없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최근 1년간 S&P500지수 추이 <출처: 야후파이낸스>

지난주 미국증시는 인플레 공포에 휩싸이면서 주가 기준으로 주요 지수 모두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한주간 다우지수는 3.9% 하락했으며 S&P500지수는 3.5% 내렸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역시 3.3% 빠졌다.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를 짓누른 지표 악재 가능성이 낮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호간 전략가는 "하루가 멀다 하고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국제유가와 생산자물가지수가 증시를 압박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지난 1970년대 발생했던 소비 침체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메릴린치의 데이빗 로젠버그 북미 이코노미스트는 "1973년과 1975년에 겪었던 소비 침체의 초기 단계에 들어서 있다"고 강조했다.

고유가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업종별로는 소비재업종의 약세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로젠버그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인플레 압박이 예상보다 심각하지는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고용시장이 느슨해지면서 임금 압력이 줄었다"면서 "이는 고유가에 따른 충격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국제유가는 한주간 5% 상승하면서 배럴당 132.19달러로 마감했다. 주중에는 시간외거래를 통해 배럴당 135.09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이번주 주요 경제지표로는 주택관련지표가 주초반에 몰려 있어 주목된다. 27일 발표될 1분기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14%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분기에는 8.9% 내린 바 있다.

같은 날 공개되는 4월 신규주택판매는 52만8000건을 기록해 전월의 52만6000건에서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28일에는 4월 내구재주문이 공개되고 29일에는 1분기 GDP성장률기 발표된다.

30일에는 4월 개인소득·지출과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가 공개되고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 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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