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는 당초 2007년부터 미국에서 이 차량을 판매할 계획이었으나, 아직 상용화까지는 넘어야 할 고개가 많다.
우선 수소 충전소 확충이 시급하다. 차량에 사용할 연료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한다면 아무리 좋은 차라고 해도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현재 독일에만 5개의 충전소가 있다. BMW는 글로벌 가스 산업의 리더인 린데그룹과 공동으로 수소 충전소 확충과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BMW와 린데그룹은 수소 충전소 부족을 인정하고 현재 이동용 기체 및 액체 수소 충전 시스템인 ‘traiH2’를 운영하고 있다.
향후 국내에서도 수소연료전지차나 하이드로젠 같은 수소를 연료로 하는 차량이 운행되려면 정부 주도의 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다. 이 같은 인프라 구축은 민간 기업이 주도하기에는 인적, 물적, 재정 자원이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연료통 무게도 줄여야 한다. 모두 8kg의 수소가 들어가는 하이드로젠 연료통 무게는 200kg이다. 이는 안전을 위해 두꺼운 철판으로 연료통을 감싸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증가 했다지만 차 무게가 증가하면 연비도 올라가는 만큼 선결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또 LPG경차에서도 지적했 듯이 연료통 트렁크 탑재에 따른 트렁크 협소도 완성차 업체가 고민해야할 부분이다.
BMW는 이 차량이 수소 모드로 200km 주파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 차량의 연비가 수소 1kg당 8km임을 감안하면 8kg의 연료로 200km 주파는 사실상 어렵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로 인해 연료통을 크게하거나 아니면 연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충전시간도 단축해야 한다. 8kg의 수소 연료통을 충전하려면 8분이 걸린다. 기존 가솔린 차량의 경우 60ℓ 연료통을 가득채우고 계산까지 마무리되는 시간이 5분 안팎임을 감안한다면 현재 8kg의 수소를 충전하려면 족히 10분은 소요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아울러 9일이 지나면 8kg의 액체 수소는 기화돼 사라진다. 이로 인해 막힌 곳에 주차할 경우 안전사고 위험이 있다.
이 같은 문제들만 해결된다면 공기 중에서 무제한 얻을 수 있는 수소가 한정 자원인 석유 자원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