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금융그룹인 신한금융지주가 세계 최대의 금융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향해 야심찬 도전장을 던졌다.
신한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과 굿모닝신한증권 등은 국내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중국에서도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를 벗어나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신한금융 계열사 가운데 중국에서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2월 중국 베이징에 지점을 개설한 데 이어 올해 4월에는 숙원 사업이었던 중국 현지법인 설립을 완료했다.
중국 현지법인인 신한은행유한공사는 지난 12일부터 정식 영업을 개시한 상태다.
신한은행유한공사는 현재 베이징과 상하이, 톈진, 칭다오 등 4개 도시에 5개의 지점을 갖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주요 거점도시와 현재 지점이 진출해 있는 도시에 4개 지점을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유한공사는 다음달부터 전 지점에서 인민폐 기업금융을 개시하고 8월부터는 인민폐 소매금융(리테일) 영업도 시작할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개점식을 갖고 영업을 시작한 신한은행 베이징 지점. |
신한은행의 중국 시장 공략법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다. 진출 예상 지역에 대한 철저한 시장 조사를 통해 개별 시장에 맞는 수익성 모델을 개발해 단기간에 수익 기반을 안정시키는 것이다. 또 현지 인력을 적극 채용하고 현지 문화에 동화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마틴 펑 신한은행 과장(29)은 15세에 베이징대에 입학해 19세에 최연소로 졸업한 수재다. 그는 수많은 기업의 제의를 뿌리치고 신한은행에 입사했다.
그는 "신한금융은 한국 내 위상이 높고 해외 진출의 성과도 좋아 비전이 있는 기업이라고 생각했다"며 "한국은 중국에 비해 금융업의 역사가 길고 특히 파생상품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배울 것이 많다"고 말했다.
김해수 신한은행유한공사 행장은 "중국 금융시장의 성장은 지금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잠재력이 크다"며 "다만 현지에 동화되지 못하면 성공을 거두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 쓰촨성에서 대지진이 발생한 후 신한은행유한공사가 당초 다음달 2일로 예정돼 있던 법인 오프닝 리셉션을 취소하고 개최 비용 전액(4억5000만원)을 재해 지역 복구를 위해 기부한 것도 현지화 전략의 대표적인 사례다.
다른 하나는 프라이빗뱅킹(PB) 강화로 고액 자산가를 잡는 것이다. 고객 중심의 영업이 정착되지 않은 중국 시장에서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철저한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다.
신한은행유한공사 칭다오 지점 관계자는 "서비스 마인드가 부족한 중국 은행은 물론 이제 갓 영업을 시작한 해외 은행과의 경쟁에서 밀릴 이유가 없다"며 "국내에서 PB사업을 하는 것처럼 철저한 고객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로 파고 들면 승산은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신한금융의 또다른 핵심 계열사인 굿모닝신한증권도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지난 2006년 말 중국 내 리서치 파워 1위인 신은만국증권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지난해 12월부터는 중국 A주식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에 투자하는 3000만달러 규모의 '차이나 프리(Pre)-IPO 투자회사 1호'를 공동 설립했다.
이와 함께 2년 전부터 신한은행과 연계해 중국 부실채권(NPL) 시장과 상하수도, 자원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현재 굿모닝신한증권은 국내 증권사 최초로 QFII(중국 A주 투자를 위한 해외적격기관투자자)자격을 신청한 상태이며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상하이와 베이징 사무소를 잇따라 개설할 계획이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