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SK텔레콤이 직접 뛰어든 인터넷 사업 ‘토씨’가 초반 기대와는 달리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무선 연동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인 ‘토씨’의 이용자가 예상만큼 증가하지 않았고 유무선 트래픽 또한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SK텔레콤에 따르면 ‘토씨’의 현재 가입자 수는 23만여명으로 지난2월 말 오픈 2개월만에 13만명 돌파 후 3개월간 10만여명이 증가하는데 머물렀다.
특히, 이 사이트의 유ㆍ무선 트래픽은 미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PC 접속 유선 인터넷의 경우, 코리안클릭 자료에 따르면 지난 12월 순방문자수(UV)가 12만명이었던 것이 1월에는 60만여명으로 급증했으나 2월에 13만여명으로 다시 급감, 지난 4월 현재 34만여명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휴대전화 무선인터넷 순방문자수는 지난 4월 7만여명 수준으로 이용자들이 무선(WAP, SMS/MMS)으로 전송하는 게시물 수는 1일 평균 500여개 수준인 것으로 내부적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휴대전화로 이용하는 ‘모바일 싸이월드’가 1일 평균 사진전송 건수만 7만7천여건인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업계는 이 같은 성적표는 2천만명이 넘는 SKT의 가입자 규모에 비해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으로 현재 SK텔레콤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커뮤니케이션즈가 국내 최대 SNS인 싸이월드를 운영하고 ‘모바일 싸이월드’ 데이터통화료와 MMS전송요금 수익까지 나누고 있음에도 유무선 연동의 장점을 극대화를 위해 인터넷 사업에 직접 뛰어들었다.
오픈 당시 마이크로(초소형)블로그 서비스인 ‘미투데이’가 시작하려던 문자 전송 포스팅(게시) 방식을 따라한다는 이유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으나, 문자메시지로 쉽게 글을 게시하고 공유할 수 있는 방식은 업계의 큰 주목을 받았었다.
하지만 싸이월드만큼 대중화하기에는 SMS․MMS 전송료, 무선인터넷 이용 요금 등이 현실적에 맞지 않다는 것이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SKT는 서비스 오픈을 기념으로 지난 2월까지 모든 토씨 가입자에게 정보이용료 없이 메시지 전송료만 부과하고 자사 가입자에게는 전송료도 무료로 서비스했으나 이후 이를 전면 유료화했다.
SKT는 최근 이 같은 요금제에 대한 불만을 반영, 정액제 요금을 출시하고 TV CF까지 방영하는 등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시장 반응은 아직 미지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무선인터넷 이용이 외국처럼 대중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SKT의 유무선 연동 SNS 서비스는 이용자들을 유인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T 관계자는 "따로 집계하기는 어렵지만 토씨를 이용한 이용자들 간에 메시지 전송과 무선인터넷 데이터 이용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모바일 인터넷 자체가 미래지향적인 서비스이기 때문에 이용자 기반이 확대되는 데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나원재 기자 wjsty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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