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업계가 뭉치고 있다. 대표적 럭셔리 자동차기업인 BMW와 다임러의 메르세데스-벤츠가 제품개발과 생산, 구매 등 핵심 사업 부문을 제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 보도했다.
신문은 양사의 이같은 움직임은 전세계적으로 자동차산업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조치라고 풀이했다.
BMW와 다임러측은 양사의 전략적 제휴를 위해 거의 모든 사업 부문의 경영진과 엔지니어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으며 시트 프레임과 에어컨 모듈에 이르기까지 세부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양측은 프로젝트 단위로 자동차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며 엔진을 비롯한 핵심 부품의 생산도 검토하고 있다.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양사의 이번 협상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 경제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로화 가치 역시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데다 철강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유럽 자동차업계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동안 글로벌 럭셔리 자동차산업을 주도해 온 BMW와 다임러는 이번 제휴를 통해 양사의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고 비용을 감축하고 사업성을 호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양사의 이번 제휴 협상은 지난 2006년 취임한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 BMW 최고경영자(CEO)가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트호퍼 CEO는 취임 직후 '부품과 주행 시스템, 모듈의 협력'을 목표로 삼았다. 디터 체제 다임러 CEO 역시 지난해 크라이슬러를 매각한 뒤 회사 운영 변경을 모색해 왔다.
다임러와 BMW의 대변인은 두 기업이 부품 생산을 비롯해 전략적인 제휴에 나선다는 점은 시인했으나 세부적인 언급은 하지 않은 상태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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