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시가총액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시가총액에는 인지도와 실적 등 경영 현황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는데다 내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주가를 더욱 끌어올릴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시가총액 기준 리딩뱅크 지위를 놓고 진검승부를 벌이고 있다. 또 외환은행과 하나금융지주의 4위권 다툼도 불을 뿜고 있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시가총액 10조원대로 진입하면서 하나금융을 끌어내리고 시가총액 기준 4위로 올라섰다.
외환은행의 시가총액은 19일 현재 10조2540억원으로 하나금융을 7207억원 차이로 제쳤다. 외환은행 주가는 올 들어 1400원(9.7%) 올랐고 시가총액도 9287억원 늘었다.
외환은행 주가가 크게 뛴 것은 인수합병(M&A)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실적도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올 1분기 외환은행 직원들의 1인당 평균 순이익은 3607만원으로 은행권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도 가장 높았다.
반면 지난 2005년 12월 상장 이후 줄곧 은행권 4위를 지켜왔던 하나금융의 시가총액은 9조5333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1조1440억원(10.7%) 급감했다.
다만 총자산 규모는 3월 말 현재 외환은행이 108조원으로 하나금융과 기업은행보다 각각 46조원, 21조원 가량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은행과 신한금융의 경쟁도 볼 만하다.
국민은행은 지난 2월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신한금융 내줬다가 19일 현재 1위 탈환에 성공한 상태다.
은행권 관계자는 "그동안 주가 관리에 소홀했던 은행들이 내년 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대책들을 시행할 것으로 보여 은행 간 시가총액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소영 기자 haojiz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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