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후임 인선 본격화…금융권 이목 집중

2008-05-18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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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행장 분리 유지, 내부 인사 발탁여부 관건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장에 대한 후임 인선이 지난주부터 시작되면서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 회장과 우리은행장의 겸임 가능성과 내부 인사의 발탁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인선 절차 본격 가동 = 우리금융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와 우리은행 은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가 지난 16일과 17일 잇따라 모집 공고를 내면서 우리금융 수뇌부에 대한 인선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회추위는 오는 23일까지, 행추위는 28일까지 서류 접수를 받는다. 회추위와 행추위는 서류 심사와 면접을 통해 후보를 2~3배수로 압축한 후 최종 인사 검증을 거쳐 이사회에 보고할 계획이다.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최고경영자(CEO) 공석에 따른 경영 공백을 단축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이르면 이달 말쯤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 회장이 행장도 겸임하나 = 회추위와 행추위가 단독으로 공모에 나선 상황을 감안하면 현행대로 회장과 행장의 분리 체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대주주인 예보가 회장과 행장의 분리 체제를 공식화하지 않고 있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힘들다.

예보는 지난해 우리금융 회장 후보를 공모하기 4일 전에 회장과 행장을 분리해 유지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지만 이번에는 아직까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최종 결정은 예보의 몫이지만 별도의 언급이 없는 이상 회장과 행장의 분리 체제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본다"며 "다만 적절한 회장 후보나 행장 후보를 찾지 못하면 한 사람이 겸임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 새 얼굴 누가 될까 = 인선 작업이 시작된 후 내노라 하는 금융권 인사들이 자천타천으로 인선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회장과 행장이 취임 1년 만에 동반 퇴진하면서 조직 단속을 위해 내부 출신 인사를 발탁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회장 후보로는 이팔성 전 우리증권 사장이 유력한 내부 출신 인사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이덕훈 전 우리은행장, 민유성 리먼브라더스 한국대표 등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은행장 후보로는 이순우 송기진 김종식 등 부행장 3인방과 함께 이종휘 전 수석 부행장, 김경동 우리금융 수석 전무 등이 내부 인사로 꼽히고 있다. 외부 출신으로는 김병기 삼성경제연구소 사장과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손성원 전 LA 한미은행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덕훈 전 행장과 민유성 대표, 하영구 행장, 손성원 전 행장 등은 현재 공석인 산업은행 총재 후보 물망에도 올라 있어 이번 인선 결과가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은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총자산 307조원의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만큼 후임 인선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하다"며 "인선 절차가 더 진행되기 전에 회장과 행장의 분리 체제에 대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소영 기자 haojiz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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