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45% 삼성특검은 '봐주기 수사'

2008-05-0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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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 퇴진했어도 ‘영향력 행사할 것’

기업 최고경영자(CEO)이 대부분은 삼성특검이 ‘봐주기 수사’로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건희 회장이 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그룹의 중요한 사항을 결정하는데 있어서는 80% 가량이 큰 영향력 행사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경영연구원이 지난 1주일간 국내기업 CEO 105명을 대상으로 삼성 특검 결과와 관련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이번 설문에는 매출액 300억원 미만 중소기업부터 2조원 이상 대기업 CEO가 포함됐으며 업종별로는 제조, 서비스, 금융, 유통, IT.통신 등 다양한 분야의 CEO가 참여했다.

설문결과 특검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특검이 공정했다는 응답은 47%로 절반에도 못 미쳐, 삼성특검이 공정한 수사가 아니라는 쪽으로 무게가 실렸다.

다음으로 '봐주기 수사'가 45%에 달했고, ‘삼성에 너무 엄한 수사’는 6%에 불과했다.

이는 특검이 공정하다는 중립적인 입장이라는 부분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CEO들은 ‘봐주기 특검’으로 본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CEO들은 또 '이건희 회장이 삼성의 발표대로 향후 삼성경영에서 손을 떼고 후선에 머물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국민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응답은 17%에 불과했다.

반면 ‘대주주로서 주요사안에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69%) ‘적절한 시기에 경영일선에 복귀할 것’(12%)이라고 답했다.

이건희 회장의 퇴진이 궁극적으로 이재용 전무의 경영 승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라는 질문에 CEO의 54%는 ‘이 전무의 경영승계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답했고, ‘변화가 없다’는 응답도 35%였다.

특검 결과에 대한 삼성의 대응책에 대해서는 40%가 적절하다고 답했으며, 30%는 기소된 혐의에 비해 미흡한 수준으로, 29%는 기소된 혐의에 비해 과격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전략기획실 해체에 대해서는 ‘전략기획실 없이 계열사별 경영을 통해 지금 수준의 경영이 충분히 가능하다’(43%) 고 전망했고, ‘오히려 더 잘될 것’(23%) 순이다. 반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의견은 30%에 불과했다.

신종명 기자 skc11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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