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가 독립법인대리점(GA) 채널을 통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GA란 특정 보험사에 전속된 일반대리점과 달리 독립 사업체로서 여러 보험사 상품을 한꺼번에 파는 보험 판매 창구다.
주로 자체 보험설계사 조직이 상대적으로 약한 중.소형사들이 GA 영업 강화에 적극적이지만 대형사들도 이 시장의 성장세를 눈여겨 보고 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한생명은 현재 28개인 제휴 GA와 7개인 제휴 고능률 개인대리점(EA)을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2003년 GA 채널 영업에 나선 대한생명은 전용 상품을 내놓는 한편 GA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를 통해 GA 창업, 경영에 대한 컨설팅도 해주고 있다. 창업을 도와주고 상품 판매에서 도움을 받는 '윈-윈 전략'이다.
신한생명도 올해 들어 GA 추진팀을 신설해 GA 영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GA 소속 설계사인 모집사용인에게 주는 수수료를 높이고 GA 매장의 인테리어를 지원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섰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GA 채널은 고정 비용을 절약하면서 우수한 판매 조직을 이용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는 장점이 있다"며 "영업 채널 다변화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PCA생명에 새로 부임한 케빈 라이트 사장도 지난달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방카슈랑스 채널과 함께 GA 채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2007 회계연도에 처음 GA 채널에 뛰어든 그린화재는 올해엔 이 채널에서 100% 이상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워놨다.
생명보험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경우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다. 보험설계사 조직과 일반대리점이 여전히 핵심 판매망이다. 그러나 올해 초 관련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GA 시장의 성장세를 무시할 수 없어 일정 부분 이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 관계자도 "GA 시장의 성장에 관심이 있고 제한적으로 시장에 참여하는 노력을 벌이고 있다"며 "GA와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A 채널의 급성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GA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일부는 보험사들을 상대로 수수료 '흥정'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GA 소속 모집사용인으로선 좋은 상품보다는 수수료가 많은 상품을 먼저 팔기 쉽다. 이는 결과적으로 보험료 인상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또 보험 상품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파는 불완전 판매가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민원 발생이 적고 우수한 GA를 중심으로 제휴해 소비자에게 피해가 없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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