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최고 행진..."200달러 간다"

2008-05-0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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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최고가를 연일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는 가운데 2년래 2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국제유가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최고 20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골드만삭스의 아준 N. 머티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수요에 부합하는 적절한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유가가 6~24개월 안에 배럴당 150달러에서 최고 2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머티 애널리스트의 이같은 전망이 주목을 끄는 이유는 지난 2005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국제유가가 2009년까지 배럴당 10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한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당시 머티 애널리스트는 "4년 안에 유가가 10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면서 '유가 폭등(super-spike)'  시나리오를 제시한 바 있다.

유가 상승 전망에 수급 악화 우려까지 겹치면서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배럴 당 122.73달러까지 오르면서 이틀 연속 최고가를 경신한 끝에 1.87달러 오른 121.84달러로 마감했다.

이로써 WTI는 지난 3거래일 동안 8.3% 급등했으며 1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오른 셈이 됐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 당 120.99달러를 기록하며 역시 최고치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뚜렷한 수급 개선 재료가 출현하지 않는 한 유가의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의 정정 불안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을 중심으로 이머징마켓의 원유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거대 정유회사 로얄 더치 쉘은 지난 주말 나이지리아의 송유 시설이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파괴됐다고 밝혀 추가적인 수급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공급은 늘지 않고 있지만 수요는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 에너지부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한 달 전에 비해 9달러 이상 오른 것.

EIA는 미국의 원유 수요는 줄어들 것이나 중국을 선두로 인도와 러시아, 브라질 등 이머징마켓의 수요가 늘어나 고유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두 자릿수의 경제성장률을 지속하면서 원유를 비롯해 상품시장의 '블랙홀' 역할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 싱크탱크인 국가신식중심(SIC)은 이날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10.8%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품투자기관 베이츠커머더티의 크리스토퍼 벨류 부사장은 "최근 유가 하락은 일시적인 조정일 뿐"이라면서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마켓의 수요 증가가 미국 등 선진국의 수요 감소를 앞지를 것"이라고 말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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