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가계 채무부담 능력 약화

가계의 부채 규모가 증가하고 대출금리도 상승하면서 가계의 채무부담 능력이 크게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가계의 가용소득을 활용한 부채 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개인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현재 1.48배로 전년의 1.43배보다 커졌다.

이 수치는  2004년 말 1.27배에서 2005년 말 1.35배, 2006년 말 1.43배 등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확대되고 있다.

한은은 "가계의 금융부채 규모가 가처분소득 증가율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가계의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비율은 미국(1.39%)과 일본(1.17%) 등 선진국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가계의 이자지급부담을 가처분소득으로 나눈 비율도 2004년 말 6.3%에서 2005년 말 7.8%, 2006년 말 9.3%, 2007년 말 9.5%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역시 미국의 7.5%, 일본의 4.7%를 크게 웃돌고 있다.

가계의 저축성향을 나타내는 개인의 순저축률은 지난 2005년 하락세로 돌아선 후 지난해에는 2.3%까지 낮아져 가계의 미래지급 능력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한편 기업의 채무부담 능력은 기업들의 수익성이 호전되면서 나아지고 있다. 다만 대기업의 경우 차입금의존도가 개선됐지만 중소기업은 차입금의존도가 높아졌다.

특히 한은은 대기업의 경우 고위험기업 비중이 낮아지는 추세지만 중소기업은 건설과 부동산 관련업,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에서 고위험기업 비중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강소영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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