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인 주택금융공사가 대표적인 서민용 대출 상품인 보금자리론의 금리를 올려 눈총을 받고 있다.
시중 은행까지 나서 서민들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 금리 인상을 바라보는 서민들의 시선이 고울 리 없다.
주택금융공사는 고정금리부 주택담보대출 상품은 보금자리론의 금리를 오는 5월1일부터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보금자리론 금리는 연 6.75(10년 만기)~7.00%(30년 만기)에서 연 7.00~7.25%로 높아진다.
보금자리론 금리가 모든 대출기간에 걸쳐 7%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사는 지난 1월에도 보금자리론 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바 있어 올 들어서만 벌써 0.5%포인트나 인상됐다.
보금자리론은 서민들의 내집마련을 위해 개발된 상품이지만 이번 금리 인상으로 서민들의 이자 부담은 한층 커지게 됐다.
예컨데 20년 만기에 원리금 균등상환 조건으로 1억원을 빌린 대출자의 경우 매달 내야하는 원리금이 종전 77만2300원에서 78만7349원으로 1만5049원이 늘어나게 됐다.
이와 함께 인터넷 전용상품인 'e-모기지론' 금리는 연 6.80%~7.05%로 인상된다. 연소득(부부합산) 2000만원 이하의 무주택 서민들에게 공급되는 '금리우대 보금자리론' 금리 역시 0.25%포인트 인상된다.
공사 측은 "지난 1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당시 1.0%포인트가 넘는 인상요인이 있었던 데다 최근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시 적용되는 가산 금리가 올라가 금리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서민들이 고물가와 고금리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공기업인 주택금융공사가 서민용 대출 상품의 금리를 올린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은행권 관계자는 "서민들의 대출이자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은행도 노력하고 있다"며 "주택금융공사가 이번에 금리를 올린 것에 대해 서민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은 당연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이번주부터 금리상한을 0%로 설정해 일정기간 동안 대출금리가 최초 약정금리 이상 오르지 않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하나은행과 기업은행 등도 금리 상승기에도 일정 수준 이상으로 금리가 오르지 않도록 상한선을 적용하는 금리상한부 주택담보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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