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시장, 가짜 백신에 골머리

2008-04-10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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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사용자 불안심리 자극, 결제유도

국내 온라인 시장이 증가하고 있는 가짜 백신 프로그램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온라인 상에 유포돼 있는 대부분의 가짜 백신 대부분은   PC 사용자의 불안 심리를 자극한 뒤 결제와 관련된 약관이 아예 없거나, 있더라도 눈에 띄지 않게 하는 방식으로 사용자의 실수를 유도하고 있다.

10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최근 '즐롭(Zlob)', 닥터바이러스, 랜섬웨어 등 악성코드나 바이러스가 백신 행세를 하며 결제를 유도하고 있어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악성코드인 '즐롭(Zlob)'은 정상적인 코덱을 가장해 PC에 설치된 뒤 데이터를 유출시키거나 허위 백신을 설치하고 광고를 노출한다.

사용자가 이를 백신으로 오인해 설치하면 허위 진단 결과를 표시한 뒤 치료를 위해 결제를 요구하며, 이 경우 금전적 피해뿐만 아니라 개인정보 유출의 우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자 소유의 파일을 '볼모삼아' 돈을 뜯어내는 랜섬웨어인 '숨김폴더' 프로그램 역시 공용 PC에서 사용자의 동영상 파일을 보호해준다며 사용자 동의 절차 없이 설치된 뒤 동영상 파일을 한 곳에 모아 접근을 차단하고 결제를 유도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가짜 백신은 아니지만 사용자가 자신의 동영상 파일을 재생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실행시킬 때 알림창으로 뜬 '본인 인증하기'를 클릭하면 본인 인증을 가장한 휴대전화 결제창으로 연결된다.

이에 앞서 가짜 백신 프로그램인 닥터바이러스로 2년간 125만명의 가입자로부터 92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업체 대표가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이밖에 온라인게임 계정을 탈취하려는 ‘온라인게임핵’과 특정 웹사이트를 통해 1차 감염된 후 2차로 추가 악성코드를 다운로드하는데 이용되는 ‘에이전트’와 같은 웜․바이러스 역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최근 늘어나는 사기성 백신프로그램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믿을 수 없는 이메일이나 동영상을 열지 않아야 한다”며 “특히 설치 여부를 묻는 팝업창을 클릭할 때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준 기자 sasori@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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