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2년여만에 1020원대 돌파

2008-03-1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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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 환율도 1060원대 진입
 
원.달러 환율이 2년3개월만에 1020원대로 올라서면서 12거래일 연속 폭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외환시장이 공황 상태에 빠지면서 장초 1000원선을 가볍게 돌파했다. 이어 1030원선까지 치솟으며 외환위기 이후 1일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원.엔 환율도 100엔당 66.30원 급등하면서 3년5개월만에 1060원대로 진입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1.90원 급등한 1029.2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이후 12거래일간 92.70원 급등하면서 2005년 12월13일 이후 2년3개월만에 1020원대로 올라섰다. 하루 상승폭으로는 1998년 8월6일 67.00원 이후 9년7개월만에 최대다.

외환 전문가는 이날 환율이 997.5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역내외 참가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1032.00원까지 급등한 뒤 차익성 매물의 유입으로 1020원대 후반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으로 잠시 1022원선가지 밀리기도 했지만 물량 개입이 병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1029원선으로 재차 급등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투자은행 베어스턴스에 유동성을 공급키로 했다는 소식으로 위험자산 기피 현상이 확산되자 역내외 참가자들의 달러화 매집세가 쇄도했다.

환율 급등으로 달러선물 순매도 포지션의 평가손실이 커지자 투신권이 달러선물 매수를 통한 포지션 청산에 나선 점도 환율 폭등을 초래한 요인으로 꼽혔다.

반면 엔.달러 환율은 장중 96엔대까지 급락하면서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의 급등을 견인했다. 종가 기준으로 100엔당 1060원대를 기록한 것은 2004년 10월26일 이후 3년5개월만에 처음이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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