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통제 지시 없었다'는 尹 주장에 조지호 경찰청장 '헛웃음'
2024-12-13 19:47
조지호 청장, 13일 오후 3시부터 구속심사 중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 전면 출입통제를 지시한 혐의로 긴급 체포된 조지호 경찰청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저는 국회 관계자의 국회 출입을 막지 않도록 했다"는 주장을 듣고 말 없이 웃음만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조 청장의 변호인 노정환 변호사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내용 중 "저는 국회 관계자의 국회 출입을 막지 않도록 했다"고 말한 데 대해 말 없이 웃음만 보였다고 전했다.
노 변호사는 전날 조 청장을 남대문경찰서 유치장에서 접견한 자리에서 윤 대통령 담화의 해당 내용을 알려주자 이같은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조 청장은 경찰 조사에서도 "이러한 지시가 말도 안 되는 내용이라고 생각해 참모들에게 말하지 않고 혼자 묵살했다"며 사실상 항명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긴급체포돼 남대문경찰서에 유치 중이던 조 청장은 이날 오후 2시 22분경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법원에 도착했다. 수갑을 차고 나타난 조 청장은 '국민께 할 말이 있는지',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체포를 요구한 15명 중에 김동현 부장판사도 있는지', '윤석열 대통령이 6번 전화해서 국회의원 체포하라고 지시한 거 맞는지' 등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