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매체, '中간첩·태양광' 尹 담화에 "터무니없어" 비난
2024-12-13 17:57
"尹 발언, 논리적으로 근거 없어"..."중국이 한국의 적국인가" 반문도
중국 관영매체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일 대국민담화에서 '중국인 간첩'과 '중국산 태양광' 등을 언급하면서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주장한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를 인용해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매우 당황스럽다"며 "담화문에서 중국을 언급한 것은 주의를 돌리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그렇게 공격적으로 비판한 이유는 불분명하다"면서 "윤 대통령의 정치적 미래가 이제 그의 통제 바깥에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또 전문가를 인용해 윤 대통령의 중국 발언이 대중의 관심을 외부로 돌리기 위한 행위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인 뉴탄친(牛彈琴)은 윤 대통령의 담화 내용에 대해 "(한국)내정과 중국 관련 요인을 결부시켰다"며 "정말 헛소리"라고 비난했다. 이어 중국인 간첩 혐의 사건과 관련해 "해당 사건의 결론이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 소위 '중국 간첩'이라고 선전하는 것은 책임 있는 지도자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사견임을 강조하면서 윤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고의로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화를 초래하는 것"이라며 "그의 말의 의미는 중국이 하나의 적국이라는 뜻이다. 중국이 한국의 적국인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12일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은 한국 측 발언에 대해 깊은 놀라움과 불만을 느낀다"며 "한국이 내정 문제를 중국 관련 요소와 연관시켜 근거 없이 소위 '중국 간첩'으로 선전하고 정상적인 경제·무역 협력을 먹칠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