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약점' 경제 분야서도 트럼프 앞섰다

2024-08-12 15:00
FT-미시간대 조사...해리스 42% vs 트럼프 41%
해리스, '바이든 거리두기' 숙제...경제상황·중국 무역, 트럼프 우세
'돌풍' 해리스 이달 전대서 '지지층 결집'...바이든·오바마·클린턴 출동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UNLV 캠퍼스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 참석한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약점으로 꼽혔던 '경제문제' 해결 능력에 있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더 신뢰를 받았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11일(이하 현지시간) 공개됐다. 최근 지지율 조사에서 상승세를 탄 해리스 부통령은 오는 19~22일 전당대회에서 3명의 민주당 전·현직 대통령 찬조 연설을 받으며 지지층 결집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전망이다.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시간대학교 로스 경영대학원이 지난 1~5일 미국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제 문제를 더 잘 다룰 것 같은 후보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 중 42%는 해리스, 41%는 트럼프를 선택했다. 오차범위(+-3.1%) 내 해리스 우세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달과 비슷했으나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은 7월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보다 7%포인트 높다.

FT의 설문조사는 1년 전부터 매달 치러지는 가운데 민주당 후보가 경제 분야 신뢰도에서 공화당 후보를 앞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에릭 고든 미시간대 교수는 FT에 "해리스 지지율이 바이든보다 높게 나왔다는 점은 바이든이 그동안 얼마나 잘못했는 지를 보여준다"고 평했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유권자들이 큰 우려 사항으로 꼽는 이슈였다. 유권자 가운데 19%만이 2021년 바이든 대통령 취임 때보다 현재 물가 상황이 더 낫다고 답했다. 따라서 유권자들은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바꿀 것을 원했다. 응답자 60%는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행정부 경제 정책에서 완전히 결별하거나 '큰 변화'를 주문했다.

불안한 미국 경제 상황은 트럼프에게 여전히 유리하다. 유권자 4명 가운데 1명만 현재 경제 사정이 '좋다' 혹은 '양호하다'고 평했다. 42%는 트럼프의 재집권 시 경제 상황이 '훨씬' 또는 '약간' 나아질 거라고 답했다. 반면 해리스에 대해 이렇게 기대한 응답자는 33%에 그쳤다.

중국과 무역정책 분야 질문에서도 트럼프가 해리스를 앞섰다. 유권자 43%가 중국과 경제 관계를 풀어가는 데 트럼프를 더 신뢰한다고 답했고, 해리스를 택한 비율은 39%였다.

고든 교수는 "이번 여론조사는 선거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던 민주당에 좋은 소식이지만, 유권자들은 여전히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경제가 더 나아질 것으로 보기 때문에 우려가 사라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여전히 '경제' 문제는 해리스 부통령의 약점으로 자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오는 19일~22일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로 지지층 결집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미 NBC 방송에 따르면, 이번 전당대회 연사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인기 있는' 전직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이 총출동한다.

여기에 2016년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손자인 제이슨 카터도 합세해 지지층의 총결집을 도모할 계획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1~5일 실시된 대의원단 호명 투표로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됐고, 이번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