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자사주 매입ㆍ소각, 미래에셋이 유일

2024-08-09 06:00
증권사 자사주 매입은 줄고 소각은 늘어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미래에셋증권 본사 [사진=미래에셋증권]

증권사들이 올해 자사주 소각에는 열심이지만 매입에는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중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해 주주환원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곳은 미래에셋증권이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LS증권 등 총 3곳이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 1곳보다 늘긴 했지만, 2022년 7곳(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DB금융투자, 다올투자증권, 신영증권, 유진투자증권)대비 크게 줄었다.
 
자사주 매입 결정이 주로 상반기에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자사주를 매입하는 증권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증권사는 늘었다. 올해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LS증권, 키움증권 등 총 4곳이다. 지난해에는 미래에셋증권과 메리츠증권 2곳, 2022년에는 3곳(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 다올투자증권)이 소각을 결정했다.

지난 3년 동안 매년 자사주를 매입하고 소각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쳐 약 697억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어 8일부터 오는 11월 7일까지 1000만주(6일 종가 기준 687억원) 규모의 보통주를 장내매수할 예정이다. 취득 완료 후 1000만주(평균단가 기준 797억원)를 소각할 계획이다.
 
올 들어 주식 소각을 두 차례 진행하는 것이다. 지난 2월에는 822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이미 올해에만 1500억원이 넘는 자사주를 소각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22년 1740억원, 2023년 867억원 등 각각 한차례 진행됐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결정은 주주권익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앞으로도 일관되고 예측 가능한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주주와 함께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사주 매입 후 한 번도 소각하지 않았던 키움증권도 적극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 3월 70만주(약 646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키움증권은 향후 3개년간 매년 소각 비슷한 규모로 자사주를 소각할 방침이다. 총 규모는 209만5345주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