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전쟁 희생자 유해 봉환 속도…정부, 美에 협력단 파견

2024-08-04 15:23
현지 당국과 유해발굴 협력 MOU 체결
재난관리 분야 한·일 장관급 회담 개최

행정안전부. [사진=유대길 기자]
정부가 미국과 일제 강점기에 태평양전쟁에 강제 동원된 희생자의 유해 발굴 작업의 협력 강화를 위해 공공행정협력단을 파견한다. 협력단은 일본을 방문해 재난안전 관리와 지방행정 분야의 협력 확대를 위한 장관급 양자 회담도 개최한다. 

행정안전부는 5일부터 9일까지 이상민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협력단을 구성해 일본과 미국을 방문한다고 4일 밝혔다.  

협력단은 첫 일정으로 일본 도쿄를 방문한다. 이는 지난 5월 한·일·중 정상회의 후속 조치로 이번 방문을 통해 일본과 재난안전·지방행정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우선 협력단은 내각부 마쓰무라 요시후미 방재담당대신을 만나 풍수해 등 재난 대응 정책을 공유한다. 또 사이타현 토다시의 우수 저류관 건축 현장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아울러 총무성을 방문해 마쓰모토 다케아키 총무대신과 지방행정 체제 개편과 디지털 전환을 통한 지방 정부 혁신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다. 

이어 8일 하와이에서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과 태평양 지역 강제 동원 희생자 유해 발굴·신원 확인을 위한 협력 관계 구축 양해각서를 체결한다. 이번 체결식에는 이 장관과 김민재 행안부 차관보를 비롯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협력단은 미국 국방부 DPAA 켈리 맥케그 국장과 태평양지역 강제동원 희생자 봉환 확대 등을 위한 협력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앞서 우리나라 정부는 DPAA와 2019년부터 긴밀히 협력해 왔으며, 그 결과 지난해 12월 태평양전쟁 강제 동원 희생자 고(故) 최병연씨의 유해가 8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또 협력단은 하와이 재난관리청을 방문해 키네스 하라 소장과 과학 기술을 활용한 재난관리 협력 방안도 논의한다. 하와이 재난관리청은 태평양 지역의 쓰나미, 산불 등 다양한 재해에 대비하고, 태평양 국가들과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이 장관은 "미 DPAA와의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한·미 간 강제동원 희생자 유해 봉환 협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난관리 분야에서도 한·미·일 간 협력이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이라며 "선진 재난안전 정책과 경험을 공유하고, 국제 공조를 공고히 다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