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사태, 국내 OTA 향한 불신 키웠다…공홈 예약·문의 '증가'
2024-08-01 13:55
홍 씨는 "그동안 온라인 여행 플랫폼을 통해 여행상품이나 호텔을 예약했었는데 이번 사태를 바라보며 이런 플랫폼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며 "앞으로는 마음 편히 여행사나 항공사, 호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한 후 여행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을 향한 여행객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큐텐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자 정산 지연 사태를 향한 분노가 OTA 불신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동안 OTA를 통했던 호텔을 검색하고 예약까지 원스톱으로 했던 여행자들은 티메프 사태 후 각 호텔 또는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문의·예약하는 상황이다.
실제 티메프 사태 확산 후 주요 호텔 홈페이지를 통한 문의·예약 비중은 평균 10%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용 반얀트리 호텔 부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평상시보다 예약 문의 건수가 계속 늘고 있다"며 "이제 온라인 플랫폼이 안전한 거래 플랫폼이 아니라는 인식이 커지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그는 "우리 호텔뿐 아니라, 아마 주요 호텔들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공식 홈페이지 예약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마련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호텔도 티메프 사태 이후 공식 홈페이지 유입 비중이 13%가량 늘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현재 롯데시티호텔 위주로 예약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공홈을 통해 예약하면 숙박일수 실적을 최대 3배까지 적립해 주는 '수퍼 리워즈(SUPER REWARDS)'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여행사도 사태 이후 여행사를 직접 통해 예약하는 경우가 늘었다.
교원투어의 경우 티메프 사태 후 직접 예약 비중이 1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현재는 문의나 예약이 유의미하게 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앞으로 이커머스보다는 직판을 통해 예약하는 사례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원투어는 자체 프로모션 등을 마련하고 "직판 예약이 가장 저렴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카드사 및 유통사와 협업을 통해 현대 M포인트나 CJ 포인트 이용도 가능하게 했다. 교원투어는 앞으로도 업계 간 협업을 강화해 고객 혜택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