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공동대출 리스크 악화일로..."대구 연체액 2022년比 3배 이상 증가"

2024-07-15 10:39
임미애 "공동대출 실행 시 부실 대출 걸러낼 안전장치 마련해야"

지난 1일 서울 명동 거리 모습. [사진=연합뉴스]
통상 조합원 출자금으로 운영되는 지역 농·축협의 상호금융 공동대출 연체율이 1년 반 사이 11%대로 폭등하면서 농·축협 지역조합의 금융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특히 대구와 경북 지역은 공동대출 연체율이 2022년보다 3배 이상 증가하며 빨간불이 들어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이 15일 농협중앙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공동대출 연체율 10%를 넘는 곳은 대구, 광주, 대전, 경기, 강원, 충북, 충남, 경북, 제주다. 이 중 대구와 대전, 경북은 지난해 말부터 공동대출 연체율이 10%를 넘어섰다. 

대구는 지난 5월 말 기준 총 대출액이 5746억6000만원이었다. 2022년 말부터 조금씩 대출액이 줄어들고 있지만, 연체금액을 보면 2022년 말보다 3배 이상 증가한 1138억7600만원이었다. 경북은 같은 기간 2조 5179억3000만원에서 올해 5월 말 기준 2조 5108억5500만원으로 다소 감소했다. 그러나 연체금액은 꾸준히 늘었다. 올해 5월 말 기준 연체금액은 지난해 말 2694억100만원보다 53.1% 증가한 4124억5400만원이었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농협 상호금융 쪽은 자체 규정상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시공 결정 이후 자금 조달) 투자를 하지 못하게 돼 있다"며 "결국 토지 구입하면서 PF를 하기 전 브릿지론(초기 부지 매입 비용을 위해 실행하는 대출)을 하는데, 이쪽에선 공동대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경기가 어려운 상황과 현재 상호금융 공동대출 연체율 증가가 연관이 있다는 해석이다. 그는 "(현재 연체액 대부분이) 부동산 쪽으로 대출이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들어 모든 지역에서 5% 이상 연체율을 기록했고, 대구와 경북은 각각 13.71%과 10.7%의 연체율을 보였다고도 전했다. 
 
[표=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지역내 공동대출 연체율 10% 이상 조합 현황 자료를 봐도, 올해 5월 말 기준 공동대출 연체율이 10% 이상인 조합 개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북으로 66개소였다. 지역 내 전체 조합 대비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대구로 63.6%였다. 이외 대전에서도 공동대출 연체율이 10% 이상인 조합이 지역 내 전체조합 대비 50%를 넘었다. 

임 의원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공동대출 연체가 폭증하고 있다"며 "지역조합이 위기를 넘길 수 있도록 중앙회의 책임있는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공동대출 시행에 있어 부실 대출을 걸러낼 수 있도록 하는 안전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