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클라리다 전 연방준비제도 부의장 "시장 관심 채권 투자로 이동"

2024-07-11 16:57
"리스크 낮고 기대 수익 높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 출신인 리처드 클라리다 핌코(PIMCO) 경제고문이 11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송하준 기자]
글로벌 채권 운용사인 핌코(PIMCO)의 경제 자문인 리처드 클라리다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이 투자자의 관심이 다시 채권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권 시장이 타 자산과 비교해 더 낮은 리스크로 더 나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1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클라리다 전 부의장은 "채권 금리가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인 상황에서 채권의 매력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년 이상 동안 지속되었던 저금리 시대에서 투자자들은 추가 수익을 더 내기 위해서 상당히 많은 노력을 했어야 했지만 이제는 채권 금리의 세대적 교체가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리스크 조정이라는 기준에서 보면, 채권에 대한 매력적인 전망은 향후 5년간 투자자에게 '주식 60%, 채권 40%'라는 전통적인 자산 배분 패러다임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라며 "심지어 (비율을) 그 반대로 생각할 만한 근거도 제시해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정 시장에서 은행이 철수하면서 자산 기반 대출, 특히 미국 내 소비 강세로 인한 소비자 관련 분야 대출에서 매력적인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며 "은행 부문의 변화 자본 수요로 인해 상업용 부동산 채권에도 기회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클라리다 전 부의장은 투자자들이 향후 5년간 유의해야 할 경제리스크도 꼽았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성장 촉진을 위해 미국이 단행한 대규모 재정부양책으로 부채 규모가 지속 불가능한 수준으로 확대됐다"며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대규모 자본 투자와 급속한 주가 상승 역시 우려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평가된 기업의 가치 변동과 낮은 등급의 취약한 기업 직접 대출 시장 역시 리스크"라고 덧붙였다.

9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질문에 대해서는 시장의 기대감이 과하다고 평가했다.

클라리다 전 부의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한차례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장에서 9월 인하 가능성을 80%로 예상하고 있으나 그 정도로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포함한 주요 경제지표들에 따라 최종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