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 법인설립 아닌 스텔란티스코리아 사업부문으로

2024-06-18 17:56

마세라티코리아가 한국법인 설립이 아닌 스텔란티스코리아의 사업부문으로 들어가 한국 시장 전략을 다시 짠다. 인증 전문인력을 스텔란티스코리아와 공유하고 이외의 핵심 사업들은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사업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마세라티만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것으로 새로운 마케팅·판매 전략과 신차 투입을 통해 명차 위상 회복에 나선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마세라티는 스텔란티스코리아의 사업부문으로 이동한다. 

마세라티는 오는 7월 한국법인을 설립할 계획으로 알려진 바 있지만 법인 설립이 아닌 모회사의 핵심 사업부문으로 들어가 재정비에 돌입하게 된다. 마세라티 측은 애초부터 법인설립을 검토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마세라티는 그동안 포르자모터스코리아(FMK)에 국내 총판을 맡겨왔지만 글로벌 정책과 판매 부진에 따라 직영 체제로 전환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부문이 되면 모회사의 기술과 서비스센터(AS) 시설을 공유할 수 있고 인력 이동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반면 법인을 따로 설립하면 계열사간 인력 이동이 어렵고 사업부문에 속해 있는 것보다 각종 비용에서 손실이 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마세라티가 독립 경영을 하면 마이너스에서 출발할 가능성이 높고 스텔란티스코리아의 지원 등을 받으려면 별도로 계약을 해 비용을 내야 하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에 수입차 인증에 필요한 전문인력이 부족한데 마세라티코리아 사업부문은 스텔란티스코리아의 인증 인력을 함께 공유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BYD코리아가 한국 시장 진출에 빠르게 나서지 못한 이유 중 하나가 인증 인력을 쉽게 확보하지 못해서다. 스텔란티스그룹이 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도 마세라티를 사업부문으로 두는 글로벌 정책에 발 맞추고 판매가 저조해진 스텔란티스코리아아에 마세라티 브랜드를 더해 사업 효율성을 높이려는 개편으로도 풀이된다. 

마세라티코리아는 럭셔리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프, 푸조와 별도의 판매 정책과 마케팅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BMW의 롤스로이스가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마세라티코리아는 올해 신차와 새로운 판매정책으로 한국 시장에서의 도약을 모색할 방침이다. 마세라티 판매량은 2017년 2094대에서 지난해 434대로 줄었다. 올해 그란투리스모와 그란카브리오 가솔린 모델과 그란투리스모·그란카브리오·그레칼레 등 3종의 전기차 모델을 한국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전기차의 최대 주행거리 450Km(유럽 WLTP 기준) 이상으로 최대 750~761마력의 출력을 갖춘다. 

마세라티뿐 아니라 다른 수입차업계도 가라앉은 시장을 돌파할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캐딜락은 북미에서 단일 전기차 모델 1위인 리릭을 출시했다. 1회 충전 시 465km를 주행할 수 있고 최대출력 500마력, 최대토크 62.2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아우디는 Q8 e-트론으로 대형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을 겨냥한다. 지프는 소형 전기차인 어벤저와 미국 내 베스트셀링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인 더 뉴 랭글러 4ex로 매니아층 고객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한다. 
 
디 올 뉴 그란카브리오 [사진=마세라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