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지진' 시설 피해 200여건…국가유산 피해도

2024-06-13 14:37
경기·서울까지 흔들림 신고…여진 17건   
이상민, 피해 현장 찾아 '신속 복구' 지시
심리부스·마을안심버스 등 심리회복지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3일 오전 전북 부안군 상하수도사업소 지진 피해 현장을 찾아 복구 현황을 보고받은 뒤 시설물을 점검하고 있다.[사진=행정안전부]

전북 부안에서 발생한 규모 4.8 지진에 따른 시설 피해가 200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지진 발생에 의한 인명 피해는 없으며 전국에서 신고된 시설 피해는 277건이다. 

부안군에서 접수한 신고 건수가 239건이었으며 정읍 19건, 고창, 5건 군산 4건, 익산 3건 등으로 집계됐다. 유리창이 깨지고 벽에 금이 가거나 단독주택 담이 기울어지기도 했다. 맨션 문이 열리지 않는 사례도 있었다. 

부안에서는 국가유산 피해가 6건 신고되기도 했다.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 구암리 지석묘군, 개암사 석가여래삼존불상, 내소사 설선당과요사 등이 일부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을 느꼈다는 신고는 전날 오후 2시 기준 315건 접수됐다. 진앙지가 있는 전북에서 흔들림 신고는 77건으로 집계됐으며 충남 43건, 충북 42건이었다. 부안에서 멀리 떨어진 경기에서도 77건, 서울에서도 13건 접수됐다. 

여진은 규모 총 17회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진이 발생한 12일 오후 2시에는 규모 3.1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은 단층에 축적된 응력이 해소되는 과정으로, 통상 한 차례 지진으로 응력이 전부 해소되지 않아 여진이 이어진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지진 피해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지진 피해가 발생한 주택을 방문해 전북도지사와 부안군수에게 피해 현황과 조치 사항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주민들을 만났다. 

이 장관은 전북도와 부안군 등 관계기관에 신속하게 조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지진으로 인한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지진 피해 시설물 위험도 평가를 빠르게 마무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부는 지진 피해자에 대해 심리 회복을 지원한다. 부안군청 앞에 심리부스를 설치했으며 마음안심버스도 운영한다. 아울러 각 마을 단위로 심리활동가를 배치해 마을회관 등에서 심리 활동을 전개한다. 아울러 정부는 피해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주요 지역에 대한 안전 관리를 독려할 계획이다.

이날 오후 2시에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차장 주재로 중대본 회의가 열렸다. 이한경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희의에서 "민간 피해 시설물은 위험도평가단을 통해 신속히 안전점검을 실시해 주기 바란다"며 철저한 안전조치를 당부했다. 이어"관계 부처는 지진으로 인한 피해 발생 시 중앙사고수습본부대응체계로 신속히 전환할 수 있도록 사전에 준비하여 대비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오전 8시 26분께 전북 부안군 남남서쪽 4㎞ 지역에서 규모 4.8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 최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