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재명, 부산 방문 중 피습당해 병원 이송…정치권 "깊은 우려"

2024-01-02 12:06
목 부위 공격 당해 출혈…사인 요청하는 척 접근
윤석열 "폭력 행위 용납해선 안될 것"…한동훈 "쾌유 기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방문 일정 중 피습당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권보경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부산 방문 일정을 소화하던 중 신원불상의 남성에게 피습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대표는 목 부위를 다쳐 출혈이 있었으나, 병원 이송 중에도 의식은 명료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들과 함께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에서 가덕도 신공항 예정 부지를 살펴본 뒤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머리에 파란 종이 왕관을 쓴 가해자에게 피습 당했다.  

기자들과 질의 응답을 마친 후 지지자 및 취재진에 둘러싸여 차량으로 이동 중이던 이 대표에게 가해자는 펜과 종이를 들고 사인을 요청했다. 이어 가해자는 이 대표와 거리가 가까워지자 준비한 흉기로 이 대표의 목을 찔러 넘어뜨렸다.

가해자는 곧바로 주변 사람과 경찰에 의해 제압당한 후 연행됐다. 그는 60~7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며 20∼30㎝ 길이의 흉기로 이 대표를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현장에서 지혈 등 응급조치를 받은 뒤 10시 47분께 구급차에 실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됐다. 현재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 대표 피습 소식이 알려진 직후 그의 안전과 건강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사회가 어떠한 경우에라도 이러한 폭력 행위를 용납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찰 등 관계 당국이 신속하게 진상을 파악하고, 이 대표의 빠른 병원 이송과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라고 지시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으로 전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이 대표의 피습 소식을 듣고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라면서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민주당과의 이별을 예고한 이낙연 전 대표 역시 이 대표의 쾌유를 빌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서비스망(SNS)에 "이 대표 피습 소식에 충격과 분노를 억누를 수 없다"며 "부상이 크지 않고 어서 쾌유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폭력은 민주주의의 적"이라며 "피의자를 철저하게 조사하고 처벌해 폭력이 다시는 자행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피습 당한 직후 홍익표 원내대표가 의원들에게 동요하지 말라는 메세지와 함께 오는 3일 비상의원총회에서 자세한 내용을 보고하겠다고 전했다.

홍 원내대표는 "현재 이 대표는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병원으로 이송 중"이라며 "동요하지 마시고, 대표님의 쾌유를 비는 발언 이외에 사건에 대한 정치적 해석이나, 범인에 대한 언급은 자제해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