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겨울철 화재 예방, "화재 없는 따뜻하고 행복한 겨울나기에 동참하세요"

2023-12-18 20:38

[사진=박남수 지휘조사팀장]
12월에도 어김없이 강한 추위가 계속 되고 있다.

겨울은 춥지만 마음만 먹으면 그 어느 계절보다 더 따뜻하게 보낼 수 있고 지인과 온정을 나누며, 따스한 커피 한 잔과 함께 즐거운 대화를 나누기에 안성맞춤인 계절이다. 그러나 우리는 따뜻한 겨울을 즐기는 동시에 화재예방에도 충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에 매년 과천소방서에서는 화재예방을 위해 겨울철 소방안전대책, 시민들을 대상으로 소방교육과 홍보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으나 겨울철 화재 예방은 소방서 노력만으로 턱없이 부족하다. 화재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르는 재난이기 때문에 시민들의 자발적인 협조와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행복한 겨울을 보낼 수 있는 안전수칙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겨울철 난방용품으로 인한 화재는 매년 증가하고 있어 3대 겨울용품(전열기구, 전기장판, 화목보일러) 사용 시 주의할 점은 아래와 같다.
 
첫째로 전열기구는 안전인증(KC마크)을 받은 제품인지 확인하고 벽으로부터 20cm이상 떨어지게 설치해야 한다. 전열기구 사용 전 반드시 먼지 제거 등의 청소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고, 외출 시에는 난방기구의 전원을 반드시 끄고 나가야 한다.

난방기구를 장시간 동안 켜놓으면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축적되며 내부온도가 과열돼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이불이나 소파와 같은 가연성·인화성 물질은 가까이 두지 않고 한두 시간 간격으로 10분 정도 꺼두는 시간을 두기, 플러그를 콘센트에 완전히 접촉시키기 등이 있다.
 
둘째로 전기장판은 접거나 구겨서 사용하지 않아야 하고 두꺼운 이불, 특히 메모리폼·라텍스 제품은 열을 가득 머금는 성질로 화재의 위험성이 높아 장판 위에 사용을 주의해야 한다. 또 온도조절기를 밟거나 충격을 주지 않기, 저온 화상 방지를 위해 장시간 사용하지 않기, 사용하지 않거나 외출 시에는 반드시 플러그를 분리하기 등의 수칙을 지켜야 한다.
 
셋째로 화목보일러는 불연재로 구획된 별도의 실에 설치해야 하고, 보일러와 주택의 경계 벽이 맞닿은 부분은 콘그리트 등 불연자재로 시공해야 한다. 그리고 가연물과 2m 이상 떨어진 곳에서 사용을 해야 하고 온도조절장치가 없는 보일러이기에 연료를 한꺼번에 많이 투입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사용 시 연통에 타르가 쌓여 화재의 위험성이 높아지니 사용 후에 연통을 가볍게 두드려 타르를 제거해야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에 대비해 모든 전기제품과 난방용품 주변에 꼭 소화기를 비치해야 한다. 화재 초기 소화기 1대는 소방차 1대의 역할을 한다.

화재는 언제 어디서 어떠한 형태로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대부분의 화재 사고는 부주의와 무관심에서 비롯된다. 불은 한 번 붙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번지기 때문에 불을 진압하는 것보다 불이 붙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준비 자세가 필요하다.

한번의 실수와 찰나의 순간에 우리는 많은 것을 잃을 수 있다. 우리 모두가 소방관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작은 것부터 실천하여 화재 없는 따뜻하고 행복한 겨울나기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