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앞두고 주일 한국대사관에도 폭파 협박 이메일
2023-08-14 15:34
광복절을 앞두고 주일 한국대사관이 폭파 협박 이메일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일본 경찰이 경비를 강화하고 나섰다. 지난 주부터 국내 주요 기관들을 대상으로 한 일본발 협박성 이메일이 포착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 공관에까지 그 범위가 확대된 모습이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도쿄에 있는 주일 한국대사관은 지난주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로부터 대사관 건물을 폭파하겠다는 협박성 이메일을 받고 현지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관은 이날 "소마 와타루라는 이름을 사용한 인물이 지난주 협박 메일을 보내 관할 경찰서에 신고했다"며 "이에 일본 경찰이 당분간 대사관 주변 경비 인력을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폭파 예고 시점은 적시하지 않았다. 대사관은 글의 내용이 두서가 없어 장난으로 보낸 이메일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만일에 대비해 경찰에 한달 가량 경비 강화를 요청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경찰은 소마 와타루라는 이름은 도용된 명의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서울시청 내 여러 곳에 고성능 폭탄을 설치했다. 폭파 시간은 8월 15일 오후 3시 34분"이라며 "서울시청의 몇몇 장소에 폭탄이 설치돼 있다. 특히 화장실에 폭탄을 설치했으니 꼼꼼히 찾아야 할 것"이라는 내용의 이메일이 영어와 일본어, 한국어가 뒤섞인 채 적혀 일본 변호사 가라사와 다카히로 명의로 국내에 발송됐다.
또한 지난 7일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살해하라. 8월 9일 15시 34분까지 살해하지 않으면 시한폭탄을 폭발시키겠다"는 이메일이 서울시 공무원 등 여러 명에게 발송됐으며, 남산타워·국립중앙박물관·일본인학교·일본대사관 등을 지목한 폭파 협박 메일도 일본 계정을 통해 보내지기도 했다.
이에 한국 경찰은 최근 연이은 협박 이메일이 동일 인물의 소행일 것으로 보고, 용의자 신원 확인과 신병 확보를 위해 일본 경시청에 협조를 요청하고 형사사법공조 절차를 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