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코로나19 '심상찮네'

2023-07-30 11:26
7월 3주 1일 평균 확진자 3만6260여명…전국 곳곳서 확진자수 급증
본격적 휴가철, 대규모 행사 예정…재확산 가능성 배제 못해

완주군보건소에서 코로나9 백신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완주군]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최근 크게 늘고 있다.
정부의 방역완화 정책과 여름철 에어컨 가동에 따른 환기 부족, 휴가철을 맞아 감염 가능성이 높아진 결과로 관측되고 있다. 8월부터 여름휴가가 본격화되고 전국 각 지역에서 대규모 행사도 이어질 예정이어서 코로나19 재확산의 공포가 재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3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7월 셋째 주(16~22일) 전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5만3825명으로, 지난 4월 둘째 주(9~15일)보다 무려 239.2%나 증가했다.

1일 평균 확진자도 3만6261명으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넷째 주의 평균 확진자 수가 1만7441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 달도 안 돼 1일 확진자 수가 두 배 넘게 급증한 셈이다.

전체 인구의 62.5%인 110만2723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전북의 경우 지난 4월까지 감소세를 보이다 5월부터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달 들어 1일 평균 확진자 수는 951명으로, 4월 평균(394명)보다 14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와 전남의 경우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1주일 동안 각각 1만348명, 1만2650명이 새롭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5일 광주와 전남 확진자 수는 각각 2193명, 2451명으로, 지난 1월 4일 이후 처음으로 2000명대로 넘어섰다. 한 달 만에 광주에서는 2.8배, 전남은 3.8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 6월 넷째 주부터 4주 동안 매주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9일 1077명이던 확진 자수는 20일 1137명, 21일 1131명 등으로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5월 이후부터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것은 방역조치 완화에 따른 격리의무와 마스크 착용 해제로 확진자에 의한 타인 접촉력 증가, 여름철 에어컨 사용 증가에 따른 환기 소홀 등 방역 긴장감 이완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는 여전히 전국, 수도권 및 비수도권 ‘낮음’으로 평가하고 있다. 확진자 발생은 4주 연속 증가했지만 7월 1주차의 중증화율, 치명률은 각각 0.10%, 0.03%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감염병을 4급 감염병으로 조정하는 내용을 담은 ‘질병관리청장이 지정하는 감염병의 종류 고시’ 일부개정안을 지난 24일 행정예고했다. 

문제는 8월부터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이동량 증가는 물론, 전국 각 지역에서 피서를 겨냥한 각종 행사가 열릴 예정이면서 잦은 대면 접촉에 따른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당장 다음 달 1일부터 12일까지 전 세계 4만3000여 명의 청소년이 참가하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가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질병관리청과 각 지자체 방역당국은 여름 휴가철 이동량과 대면접촉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등 호흡기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마스크 착용 및 30초 이상 비누로 손씻기, 기침 예절 등 개인방역수칙을 준수하고, 3밀(밀접·밀집·밀폐) 환경에서는 주기적인 환기와 소독을 실시해 줄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