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태원 참사 '특검' 예고..."檢수사 믿는 국민 없다"

2023-01-16 10:23
"대통령의 진솔한 사과·이상민 행안부 장관 파면 촉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이태원 참사를 언급하며 "국정조사 이후에도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을 서두르겠다"며 특별검사(특검) 도입 등 후속 조치를 예고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내일 국정조사가 마무리된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의 이태원 참사 수사 결과를 두고 "행정안전부 장관, 서울시장, 경찰청장에 대해서는 이 정권의 특장기라고 할 수 있는 압수수색, 소환조사 한번 없이 면죄부를 줬다. 결국 정권의 지침대로 마무리됐다"며 "국민과 유족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수사 과정이었고 수사 결과였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성역 없는 수사는커녕 대통령실과 윗선의 심기 경호에만 급급한 셀프 수사, 봐주기 수사의 한계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윤석열 정권의 진상 규명 의지가 없다는 것이 분명히 확인됐다"며 "검찰 수사가 남아있지만, 검찰이 대통령실 지침과 다른 결과를 내놓을 거라 믿는 국민은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당신들은 인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절규하는 생존자분의 말씀을 깊이 새기길 바란다"며 "대통령의 진솔한 사과와 이상민 행안부 장관 파면, 2차 가해에 대한 엄단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정부에 자신이 제안한 30조원의 민생 프로젝트의 추진을 다시 한번 촉구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한국은행이 사상 최초로 7회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안 그래도 힘든 민생에 더 큰 충격을 주게 됐다"며 "국민은 천정부지로 치솟은 이자 부담에 허리가 끊어질 지경"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작년 한 해 8대 시중은행이 벌어들인 이자 수익만 해도 무려 53조원이라고 한다. 금리 인상의 고통을 국민과 민생 경제에 고스란히 전가하는 금융권의 불공정한 이자 장사를 더는 수수방관해서는 안 된다"며 "국민의 아픔을 덜고 민생을 살리기에 도움만 된다면 누구의 제안이냐가 뭐 그리 대수겠냐. 긴급 민생 프로젝트에 대한 조속한 협의를 정부·여당에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