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지배구조 혁신에 속도...이사회 전문성 위한 시스템 구축

2022-11-13 10:50

SK 이사회가 지배구조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사회는 최고경영자(CEO)까지 평가하는 실질적 권한을 확보한 데 이어 이사회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췄다.
 
SK그룹은 13일 이사회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사외이사 후보군 구성 △이사회 업무 지원 포털 시스템 도입 △디렉터스 서밋(Directors’ Summit) 개최 정례화 등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K그룹은 연령과 성별의 다양성과 재무,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에 관한 전문성이 반영된 사외이사 후보군을 구성했고 내년부터 신규 사외이사 선임 수요가 있는 관계사들이 후보군 리스트를 참고해 사외이사를 선임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SK그룹은 또 사외이사가 이사회 안건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경영정보 등을 제공하는 포털 시스템을 개발했다. SK가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한 이후 이사회 개최 빈도와 검토 안건이 증가함에 따라 보다 전문적이고 풍부한 정보를 제공해 이사회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준비한 서비스다.
 
포털 시스템에는 이사회에 상정된 안건이 만들어지기까지 히스토리와 각종 회의자료, 경영 정보를 게재해 이사진들이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SK그룹은 내년부터 SK㈜와 SKC 이사회에 시범 도입한 뒤 다른 관계사로 시스템 적용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 SK그룹은 SK 사외이사들이 모여 SK 주력 사업에 관한 국내외 산업 동향과 글로벌 기업의 이사회 운영 모델을 연구하며 이사회 역할을 논의하는 디렉터스 서밋을 올해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사회 전문성을 강화하는 집단지성의 장으로 삼겠다는 취지다.
 
지난달 31일 서울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15개 관계사 사외이사 54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디렉터스 서밋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산업과 인공지능 등 국내외 산업 동향을 이해하고, 글로벌 기업의 이사회 운영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아울러 △거버넌스 혁신과 전문성 발휘를 위한 이사회 환경 조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CEO 평가 및 보상 제도 △경영 환경 변화에 따른 리스크 관리 등을 주제로 이사회가 지배구조를 진화·발전시키는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토론했다.
 
SK그룹은 앞으로 디렉터스 서밋을 정례적으로 개최하고 참석 대상도 확대할 방침이다. 향후에는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이 서밋에 참석해 SK 이사회 진화·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면서 SK 거버넌스에 대한 시장 신뢰를 확보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이사회는 기업 경영을 감시∙견제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기업가치를 함께 높여 나가는 동반자라는 시각으로 이사회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내실과 체계를 갖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염재호 SK(주) 이사회 의장(오른쪽)이 지난달 31일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SK 디렉터스 서밋 2022'에서 SK 관계사 사외이사들과 함께 이사회 역할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사진=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