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기금 "한국 기업 9곳, 1년간 플라스틱 생산량 5000톤 이상 감축"
2022-10-26 10:54
26일 세계자연기금(WWF) 한국지부가 공개한 ‘팩트 성과보고서 2022’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팩트에 참여한 국내 기업 9곳이 전년도 생산 대비 감축한 플라스틱 양은 5120t이었다. 이는 일회용 컵 약 400만 개, 비닐봉지 약 2000만 개 등을 합해 약 12억 개의 플라스틱 일회용품 사용량을 줄인 것과 같다고 WWF는 밝혔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팩트에 참여한 기업은 매일유업, 생수업체 산수음료, 식물성 식품 기업 올가니카, 우아한형제들, 차홍, 아모레퍼시픽, 우리카드, 밀레니엄 힐튼 서울, 워커힐 호텔 등 9곳이다. 하반기에는 LG생활건강과 코오롱 LSI/MOD도 팩트에 추가로 가입했다.
9개 기업은 제품을 생산 시 사용하는 플라스틱을 바이오 플라스틱, 폴리락타이드(PLA) 등 생분해성 플라스틱, 종이, 사탕수수 등으로 대체했다. 이를 통해 이들 기업은 비닐 라벨 6억9698만6400개, 칫솔 9천821만4천286개, 비닐봉지 2000만개, 페트병 1465만5659개, 일회용 컵 440만개, 플라스틱 뚜껑 400만개 등을 절감했다.
WWF는 기업의 플라스틱 제품 생산과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WWF 한국지부가 지난 7월 22∼25일 나흘 동안 전국 만 20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물은 결과, 응답자 51.9%는 음료를 구매할 때 빨대 없는 제품을 쓰고 싶거나 일부러 찾아서 사용해보고 싶다고 응답했다. 배달을 시킬 때 빈 그릇을 수거하거나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선택지가 있으면 이용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59.4%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홍윤희 WWF 한국지부 사무총장은 “플라스틱 감축을 생산 단계에서 시작해 전 주기에 걸쳐 실행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번 성과를 기반으로 플라스틱 오염을 막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