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반도체 스타트업 투자 확대..."대한민국 경제 재도약 프로젝트 가동"

2022-10-25 15:52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사진=연합뉴스]

산업은행이 ‘대한민국 경제 재도약 프로젝트’ 일환으로 반도체 생태계 내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25일 밝혔다.
 
대한민국 경제 재도약 프로젝트는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 9월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공개한 금융 지원 프로그램이다.
 
당시 강 회장은 반도체 산업 지원을 위해 팹리스·파운드리 분야에 10조원,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에 10조원, 메모리 반도체에 10조원을 지원하는 등 향후 5년간 총 30조원 규모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산업은행은 반도체 분야 스타트업에 꾸준히 투자해왔다. 앞서 스케일업금융실에서 초기 투자 20억원을 유치한 ‘파두’가 국내 대표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파두는 서울대 공대 ‘메모리 및 스토리지 구조연구실’ 출신인 남이현 대표와 베인&컴퍼니 출신인 이지효 대표가 공동 설립한 기술 기반 스타트업이다. 메모리 기반 에너지저장장치(SSD) 컨트롤러 설계가 핵심 사업이다.
 
파두가 설계한 SSD 컨트롤러는 SK하이닉스를 통해 미국 SNS 기업 ‘메타(옛 페이스북)’에 공급되는 등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9월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에서도 국내 팹리스 기업 중 최고 평가등급인 AA와 A등급을 부여받았다.
 
산업은행은 내년 파두의 코스닥 상장으로 투자수익 회수뿐만 아니라 새로운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국내 유일한 반도체 통합 설계자산(IP) 개발 스타트업인 오픈엣지테크놀로지에 2회에 걸쳐 총 50억원을 투자해 이 회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AI 반도체 IP 설계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 글로벌 기업을 고객사로 둘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예비기술성평가에서 AA등급을 획득했고, 지난 9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금까지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설계하는 ’리벨리온‘ ’딥엑스‘ ’퓨리오사AI‘와 설계된 반도체를 파운드리가 생산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세미파이브‘ 등 팹리스에서 디자인하우스까지 반도체 밸류체인 내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대해 전방위로 지원을 해왔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향후에도 국내 반도체 산업의 초격차를 이끌 수 있는 혁신 유망 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금융 지원을 통해 기술패권 경쟁을 선도하고 초저성장 극복에 기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