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어디에요?"...간헐적 급급매 거래에 서울 아파트 10년 만에 최대 하락
기준금리 인상, 부동산 거래 절벽 등 악재가 거듭되면서 서울 아파트 값이 바닥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국·수도권·지방 아파트 매매·전셋값과 서울 전셋값은 한국부동산원이 시세 조사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27% 떨어졌다. 2012년 6월 11일(-0.36%) 이후 10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5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로 매물이 늘어난 이후 그달 마지막주부터 21주 연속 하락세다.
심각한 거래 절벽 속에 가격을 크게 낮춘 '급급매물'만 간헐적으로 거래되면서 낙폭도 확대되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급매물 위주의 하락 거래 발생과 매물가격 하향조정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추가 금리인상 여파로 부동산 경기 하락이 심화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매수 관망세로 이어지면서 하락폭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북지역에서는 노원(-0.41%)과 도봉구(-0.42%)가 0.4% 이상 떨어졌고, 성북(-0.37%)·서대문(-0.31%)·금천구(-0.30%) 등도 낙폭이 컸다.
강남권에서는 송파구의 아파트값이 지난주 -0.31%에서 금주 -0.38%로 낙폭이 커졌고, 강남(-0.20%)·서초구(-0.16%)도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강동구도 전주대비 0.31% 하락해 낙폭을 키웠다.
경기(-0.39%)·인천(-0.41%)의 낙폭도 가파르다. 이에 따라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폭도 지난주 -0.28%에서 이번주 -0.35%로 커졌다.
수도권 아파트값이 0.3%대의 하락률을 보인 것은 한국부동산원이 시세 조사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시흥시 아파트값이 0.61% 하락해 지난주(-0.32%) 대비 2배 수준으로 낙폭이 확대됐고, 광명(-0.54%)과 남양주(-0.50%)·화성시(-0.50%) 등도 하락폭이 0.5% 이상이었다.
인천에서는 신규 입주가 진행 중인 서구(-0.47%), 송도신도시가 있는 연수구(-0.41%), 구월·간석‧논현동이 있는 남동구(-0.40%)가 하락폭이 컸다.
지방 아파트값도 급매 위주만 거래되며 지난주(-0.17%)보다 하락폭이 커진 -0.21%를 기록했다.
수도권과 지방의 약세로 전국 아파트값은 0.28% 내려 역시 조사 이래 최대 하락했다.
깡통전세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신규 전세수요가 급감하면서 전셋값도 추락하고 있다.
전셋값은 전국(-0.31%)·수도권(-0.41%)·지방(-0.22%)·서울(-0.30%) 모두 한국부동산원 시세 조사 이후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