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민주연구원 압수수색 영장에 '대선자금'...이재명 정조준

2022-10-20 10:11
이재명 "야당 탄압, '조작으로' 정권 유지 생각 버려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검찰의 압수수색과 관련해 브리핑하며 국정감사를 보이콧하고 국회의원 총동원령을 내렸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검찰이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자택과 민주연구원 압수수색 영장에 '대선자금 전달'이라는 문구를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격적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수사가 시작되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전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내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또 민주연구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 '대선 자금 전달'이라는 문구를 여러 번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날 이 대표의 '측근'인 김 부원장(전 경기도 대변인)의 신병을 확보하고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김 부원장은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남욱 변호사 등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한 민간사업자에게 총 8억원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 20대 대통령선거를 위해 민주당이 후보 경선을 준비하던 때 이들 간 '불법 정치자금'이 오갔다고 의심하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경선 당시 이 대표 캠프에서 총괄부본부장을 맡은 김 부원장이 유 전 본부장에게 '정치자금'을 요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특히 영장에 돈을 전달한 사람과 장소 등을 자세하게 명시하고, 이 대표의 이름을 12번이나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검찰은 '대장동·위례 개발 의혹' 수사를 통해 이 대표를 겨누게 된 것이다. 검찰은 이날 밤 늦게 김 부원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방침을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긴급 의원총회를 통해 "국정감사 중에 야당의 중앙당사를 압수수색하는 것은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이런 조작으로 야당을 탄압하고 정적을 제거하고 정권을 유지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김 부원장은 저와 오랫동안 믿고 함께 했던 사람이라 그의 결백을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