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관광교류 열리고 카지노 큰손 오고…'함박웃음' 짓는 카지노업계

2022-10-18 11:28

카지노 업계 분위기가 모처럼 활기차다. 한·일 간 무역갈등으로 인해 퍼진 일본 불매운동에 코로나19 확산세까지 겹치면서 급격히 얼어붙었던 양국 간 관광길이 활짝 열린 덕이다.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의무 폐지와 일본 대상 무비자 입국 등 입국 규제가 완화하면서 우리나라를 찾는 일본인 관광객 수가 훌쩍 늘었고, 카지노 방문객 수도 덩달아 증가세다. 
 

지난 9월 29일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들 [사진=롯데관광개발]

최근 한국관광공사(사장 김장실)가 발표한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8월 방한 외래객 수는 31만945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9만7087명보다 220.3% 증가한 수치다. 특히 특히 일본은 한시적 무비자 입국 허용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072.8%나 뛴 것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입국 전 PCR 검사를 폐지한 9월 관광통계에서는 방한 외래객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9월 카지노 매출도 전년과 비교해 눈에 띄게 늘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9월 그랜드코리아레저(GKL) 매출은 253억5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9.2% 증가한 액수다. 이 기간 지난해 9월 65명에 불과했던 일본 방문객이 지난달 1347명으로 대폭 늘어나면서 드롭액(카지노 게임을 하기 위해 칩을 구매한 총액)도 173% 증가한 1922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테이블 매출은 지난해보다 184.8% 증가한 225억6800을 기록하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머신 매출 역시 27억85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86.3% 늘었다. 

그랜드코리아레저 관계자는 "일본과 교류가 풀린 것은 카지노 업계 입장에서 분명 기회다. 중국시장이 막혔지만, 일본 여행객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해제, 무비자 입국 허용 등 규제 완화가 큰 요인이 됐다. 앞으로 상황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파라다이스도 비슷한 상황을 보였다.

같은 달 파라다이스 카지노 매출액은 391억7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2.9% 증가한 액수다. 같은 기간 테이블 매출은 지난해보다 362.9% 증가한 359억5800만원을 기록했으며, 머신 매출도 87.0% 증가한 32억1300만원에 달했다. 

지난 9월 파라다이스 운영 영업장 4곳을 찾은 일본 VIP는 364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 방문한 일본 VIP 수가 27명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이들이 뿌리고 간 드롭액만도 155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늘길이 열리자 문을 닫았던 제주 카지노 업체도 꿈틀대기 시작했다.

신화월드 랜딩 카지노의 9월 매출액은 14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제주썬호텔&카지노는 지난 3일부터 호텔을 재개장하고 외국인 카지노 문도 활짝 열었다. 이곳은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지난 2020년 3월부터 휴업 상태였다. 메가럭카지노도 칼(KAL)호텔에서 롯데호텔 제주로 옮겨 재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도 상황은 긍정적이다. 지난달 29일 39명의 일본 VIP가 드림타워 카지노를 찾아 게임을 즐기기도 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억눌려왔던 일본 관광객들의 한국 방문 수요는 폭발적인 수준인 것 같다"면서 "제주지역은 오는 11월 하늘길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카지노 VIP를 포함한 많은 일본 관광객 수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카지노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항공노선이 완전 회복되지 않은 만큼 항공노선이 정상화되는 연말부터 일본인 관광객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카지노 업장 실적도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