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시중에 풀린 돈 24.6조 늘었다…'안전자산' 예·적금 역대급 증가

2022-10-18 12:00
한은, 2022년 8월 통화 및 유동성 발표

[사진=연합뉴스]

8월 시중에 풀린 돈이 25조원 가까이 확대됐다. 특히 금리 상승 속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심화되면서 8월 한 달 동안 예·적금 규모가 역대급으로 늘어났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8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통화량 잔액(M2 기준)은 3744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월(3719조원)보다 24조6000억원가량(0.7%) 증가한 것이다. 시중 통화량은 올해 6월과 7월 주춤하는 듯했으나 다시 반등한 모습을 나타냈다. 다만 전년동월 대비 증가율은 7.2%로 전월(8.0%)보다 둔화됐다.

​광의의 통화(M2)란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를 의미한다.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 예금 등 당장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돈뿐만 아니라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까지 포함된다.

상품별로는 정기예·적금 규모가 지난 한 달 동안에만 34조원 이상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접어든 가운데 얼어붙은 주식시장 대신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금리 경쟁력을 갖춘 예·적금에 유동성이 몰린 것이다. 실제 이번 정기예·적금 증가규모는 지난 2001년 한은이 관련 통계를 편제한 이래 가장 큰 수준이다.

반면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과 요구불예금 같은 결제성 예금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 감소규모는 11조1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직전 최대 감소폭은 전월인 지난 7월 기록한 9조3000억원 수준이다. 요구불예금 규모 역시 10조1000억원 줄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보유한 유동성 규모가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15조6000억원가량 확대됐다. 기타부문도 정기예적금 확대 움직임을 보이며 2조3000억원 증가세를 나타냈다. 기타금융기관은 금전신탁과 금융채 등을 중심으로 4조원가량 늘었다. 

한편 단기자금 지표인 M1(협의통화)은 1341조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5%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M1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따라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의미한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2.5% 늘며 작년 2월(26.0%) 이후 증가폭 하락세가 지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