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전문가 "1년 내 경기침체 올 것"

2022-10-17 08:10
고금리·강달러 원인으로 지목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경제 전문가들이 향후 1년 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66명의 경제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63%가 '1년 내 경기침체 가능성이 올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직전 조사(7월)의 응답 비율(49%)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1년 내 경기침체 가능성이 올 것'이라는 답변이 과반수를 넘은 것은 2020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비관론은 짙다. 미국의 내년 상반기 국내총생산(GDP)이 역성장할 것이란 응답이 많았다. 경제 전문가들이 평균적으로 본 GDP 성장률은 내년 1분기 -0.2%, 2분기 -0.1%다. 지난 7월 조사 때만 해도 각각 0.8%, 1.0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었다.  

현재 미국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연속 자이언트스텝(75bp인상·1bp=0.01%p)을 단행해도 물가가 안정되지 않고 있다. 연준 피벗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환경인 셈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달러 강세를 걱정하지 않는다"며 "미국 경제는 역겹게 강하다(strong as hell)"고 말했지만,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설문에 참여한 경제 전문가들은 연준의 긴축을 주요 리스크 요소로 꼽았다. 응답자 중 58.9%는 연준이 금리를 너무 많이 올려 경기침체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노동시장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이들 전문가는 실업률이 9월 현재 3.5%에서 내년 6월에 4.3%까지 치솟는 등 노동시장이 약해질 것으로 봤다. 내년 연말에는 4.7%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들은 경기침체가 비교적 짧게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이 평균적으로 예상한 경기침체 기간은 8개월이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경기침체가 평균 10.2개월 지속된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단기간에 마무리되는 셈이다. 

제프리 LLC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아네타 마크와사카는 "높은 금리와 달러 강세로 인한 부담은 엄청나며 내년 GDP 성장률을 약 2.5%포인트 떨어뜨릴 것"이라며 "미국이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을 방법은 상상하기 힘들다"고 WSJ에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