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반갑지 않은 SK바사, 다음 전략은

2022-10-12 16:44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을 앞두고 코로나19 백신 국산화에 성공한 SK바이오사이언스 측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최근 백신 접종률이 급격하게 하락한 가운데 회사가 자체 개발한 스카이코비원은 선호도마저 낮아 ‘국산 1호’라는 의미에 그친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1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주목도가 높았던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접종률 부진과 매출 하락이 겹치면서 3분기 실적이 기존 추청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선 목표주가를 연일 낮추며 3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작년 30만원대였던 SK바이오사이언스 목표주가는 최근 8만~10만원으로 떨어졌다. 

키움증권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3분기 매출은 856억원, 영업이익은 215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인 매출액 1996억원과 영업이익 908억원을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목표주가는 8만원으로 내렸다. 

한국투자증권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3분기 실적을 매출 787억원(전년 대비 -64.4%), 영업이익 204억원(전년 대비 -79.7%)으로 추정했다. 이는 각각 컨센서스를 60.6%, 77.5% 하회하는 전망치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제품과 코로나19 관련 매출 모두 부진할 전망”이라며 “코로나19 백신 생산이 이어져 기존 제품 생산과 판매 실적이 저조할 것”이라고 봤다. 이러한 변화는 백신 개발 속도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진화하는 속도가 더 빨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신성장동력 발굴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이 모아진다. 이에 따라 회사는 연내에 세계보건기구(WHO) 승인으로 중저소득 국가 코로나 백신 공급 이외에도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과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대상포진과 같은 자체 백신 활용 등 돌파구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보유한 바이러스 벡터 방식의 백신 기술력에 세포·유전자 치료제 기술을 추가로 확보하면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행정명령 발표에 따른 현지 진출 가시화도 주목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30일 미국 현지 법인 설립을 결정하고, 김훈 최고기술책임자를 법인장으로 임명했다. 조만간 법인 설립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전망이다.

위해주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제안한 CMO 사업, 폐렴구균백신 개발, 메신저리보핵산(mRNA) 등 인오가닉 성장을 위한 투자 등 모두 유망한 성장 전략”이라며 “구체적인 실현 계획, 계약·투자 실적을 통해 의지를 보여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