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의 조건] 창작 작품 꽃 피우는 소중한 무대와 지원
2022-07-07 16:00
다양한 작품 선보이는 세종문화회관 '싱크넥스트 22'
문체부·콘진원, 우수 콘텐츠 스타트업 해외 진출 도와
문체부·콘진원, 우수 콘텐츠 스타트업 해외 진출 도와
“이 지도는 제가 보기 쉽게 음악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음악을 알고 분석한 건 아니고요. 춤을 추려고 하다 보니까 소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구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김보람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예술감독의 작품 설명은 특별했다. 공연 관람 중 창작자가 작품에 관해 10분 동안 설명하는 것 자체가 새로운 시도였다.
김 감독은 “작품 ‘무교육적 댄스’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한다면 관객이 작품을 즐기며 더 큰 만족감을 느낄 것 같았다”라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무교육적 댄스’ 같은 창작 작품이 관객과 많이 만나기 위해서는 무대가 필요하다. 대형 공연 중심의 국내 시장에서 특히 순수예술 공연이 설 무대는 더욱 좁은 것이 현실이다.
서울 종로구 세종S씨어터에서 진행 중인 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의 ‘싱크넥스트 22’는 무용, 국악, 미디어아트 등 예술 각 분야에서 시대를 선도해 온 예술가 12팀의 13개 작품을 선보인다. 그중 현대무용 관련 작품이 7개 포함됐다.
오는 8일까지 열리는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무교육적 댄스’는 그들의 대표작 ‘볼레로’와 ‘언어학’의 안무법과 작업 과정을 관객들에게 공개하고 실연하는 특별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특히 공연 마지막 날인 오는 8일에는 김 예술감독과 관객들이 직접 대화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언어학’의 설명을 들으니 작품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는지 알게 됐고, 그만큼 그들의 춤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볼레로’는 김 감독의 말처럼 우주인이 아무 생각 없이 봐도 재미를 느낄만한 작품이었다.
◆ 창작 작품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창작 작품이 무대에 오르기 위해서는 수많은 관문을 넘어야 한다. 이를 돕기 위한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와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조현래·이하 콘진원)은 ‘2022 스타트업콘(Startup:Con·이하 스타트업콘)’에서 국내 우수 콘텐츠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한 ‘배틀필드’에 참여할 스타트업을 오는 29일까지 모집한다.
콘진원의 ‘스타트업콘’은 콘텐츠 스타트업에게 비즈니스 정보와 통찰력을 제공하고, 투자 및 네트워킹 지원을 통해 스타트업 글로벌 교류진출 활성화를 이끄는 행사다.
콘진원은 지난 5월 31일 일본 츠타야서점을 운영하는 CCC사(컬처컨비니언스클럽·이하 CCC사)와 디지털할리우드주식회사와의 3자 간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2022 스타트업 배틀필드 공동 운영이 그 첫 번째 협력사업이다.
서바이벌 경쟁피칭 ‘배틀필드’는 글로벌 진출을 희망하는 창업 7년 이내의 국내 콘텐츠 스타트업이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배틀필드’ 최종 수상팀은 대상 5000만원(1팀), 최우수상 3000만원(1팀), 우수상 2000만원(1팀), 총 1억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
또한 후속지원으로 최종 수상한 3팀 대상으로 투자유치 보고서(Pitch deck) 제작 및 투자사와의 만남 기회가 제공되며, 2023년도 콘진원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지원 사업인 ‘론치패드’ 참가 신청 시 가산점이 부여된다.
올해는 특히 일본 CCC사와의 사업협력 가능성이 있는 한 팀에게 추가로 ‘CCC 특별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CCC 특별상 수상팀에게는 츠타야 서점, 디지털할리우드대학원 등 CCC사의 일본 현지 오피스 투어가 지원되며, 1:1 비즈니스 협력 미팅도 진행될 예정이다.
그 외 본선 진출 팀에는 기업별 투자유치 설명(IR) 컨설팅 지원, 결선 진출팀에는 스타트업콘 온라인 전시관에 참여할 수 있는 혜택이 제공된다.
박경자 콘진원 기업인재양성본부 본부장은 “배틀필드는 글로벌 성공의 잠재력이 있는 콘텐츠 스타트업들이 국내외로 그 역량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올해 CCC사와의 업무협약으로 더욱 넓어진 글로벌 진출 기회 등을 활용하여 콘텐츠 스타트업이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중구문화재단 충무아트센터(사장 이준희)는 창작뮤지컬 지원 프로그램인 ‘2022 창작뮤지컬어워드 NEXT’를 운영하고 있다.
‘창작뮤지컬어워드 NEXT’는 쇼케이스 및 시범 공연을 거친 후, 다음 단계로 도약을 준비하는 창작뮤지컬이 주요 지원 대상이다. 올해에는 지난 5월 10일부터 5월 24일까지 공모를 진행했다. 전문심사위원 7인이 총 3차례에 걸쳐 심사해, 최종 경연에 오를 3개 신작 뮤지컬을 선정했다.
새로운 이야기가 특징이다. ‘낙원’(작 김정민, 작곡 성찬경)은 해방 후 그리고 한국전쟁 직전, 한국사에서 가장 혼란스러운 시기인 동시에 가장 아픈 손가락인 시기 속에서 희생되었던 한 젊은이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다이얼’(작 유지혜, 작곡 박현숙)은 1970년대 초 전화 교환원을 소재로 다이얼 전화를 통해 가장 불안했던 시절, 가장 행복했던 우리들의 이야기 담고 있는 블랙코미디 작품이고, ‘한성전차’(작 조대흠, 작곡 권승연)는 ‘전차’라는 소재에 상상력이 덧붙여진 뮤지컬로, 1900년 초 혼란스러웠던 시대에서 당시 신문 기사와 실제 기록을 바탕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엮어냈다.
이번에 선정된 3개 작품에는 각 1000만원씩 작품 개발지원금이 제공되며, 오는 10월 29일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60분의 리딩 공연을 선보인다.
이 리딩 공연은 전문심사단 7명을 비롯하여 당일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이 직접 평가에 참여한다. 전문심사단과 관객심사단, 그리고 일반 관객의 투표를 통해 최종 1등으로 선정된 우승팀에게는 차기 연도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대관 지원 및 2000만원의 개발지원금이 수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