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돋보기] 거리두기 끝나자 '찬밥' 신세 된 반려동물들
2022-05-30 15:18
거리두기 때 외로움 달래려 반려동물 입양↑
거리두기 해제되자 찬밥 신세 된 '반려동물'
동물단체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 필요"
거리두기 해제되자 찬밥 신세 된 '반려동물'
동물단체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 필요"
'팬데믹 퍼피(Pandemic Puppy)'.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반려동물 입양이 증가한 현상을 나타내는 신조어다. 외로움과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최근 거리두기 해제로 외출이 자유로워지자 반려동물이 헌신짝처럼 버려지는 추세다. 동물보호단체는 동물 등록 제도 보완을 통한 반려동물 유기 단속을 요구하고 나섰다.
30일 동물자유연대 등 동물보호단체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감소세를 보이던 반려동물 유기가 다시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자유연대가 발표한 '2021년 유실·유기 동물 분석' 보고서를 보면 작년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등록된 유기·유실 동물 발생 건수는 11만6984건으로 전년(12만8717건)보다 9.1%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 유기도 자연스레 줄어든 것으로 봤다. 동물자유연대는 반려인들이 외출이나 여행 제한 원인을 '반려동물 양육'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았는데, 코로나19 이후 외출과 여행을 자제하게 되면서 양육에 따른 스트레스와 애로사항을 덜 느꼈을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반려동물보고서를 보면 반려가구는 양육 과정에서 느끼는 어려움으로 '자유롭게 여행을 갈 수 없는 점(13.3%)'을 꼽았다.
문제는 거리두기 해제로 야외활동이 잦아지면서 반려동물 유기가 다시 오름세라는 점이다.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해외여행도 가능해지자 외로움을 달래려 키웠던 반려동물이 이젠 외출과 여행에 걸림돌이 돼 찬밥 신세가 됐다는 게 전문가들 입장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1개월간 등록된 유기동물 등록 건수는 모두 1만1363건. 직전 1개월(8705건)보다 30%가량 증가했다.
해외 상황도 국내와 다르지 않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봉쇄 조치 해제 이후 동물복지단체인 '도그트러스트'에 반려견 파양 의사를 밝히는 사람들이 급증했다. 도그트러스트는 봉쇄 조치 해제 계획이 알려진 뒤 반려견 파양 관련 문의 전화가 35% 증가했고 이메일 상담도 55%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또 홈페이지의 '반려견 파양' 메뉴 트래픽은 팬데믹 이전보다 182% 증가했다고 부연했다.
거리두기 해제로 동물단체들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과거 충동적으로 키웠던 반려동물을 다시 내다버리는 이들이 늘어나지 않겠냐란 우려에서다. 심인섭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대표는 연합뉴스에 "코로나19 사태 이후 유기 동물을 버리는 행위는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한 현상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버려졌다고 단정할 수 없지만 영양, 털 상태 등 여러 정황을 따져봤을 때 의심이 가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동물보호단체들은 반려동물 유기가 실질적으로 단속될 수 있도록 동물 등록 제도 보완을 주장하는 가운데 반려 가구에도 '책임감'을 당부했다. 한 동물단체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은 새 가족을 들이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에게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를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반려동물 입양이 증가한 현상을 나타내는 신조어다. 외로움과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최근 거리두기 해제로 외출이 자유로워지자 반려동물이 헌신짝처럼 버려지는 추세다. 동물보호단체는 동물 등록 제도 보완을 통한 반려동물 유기 단속을 요구하고 나섰다.
30일 동물자유연대 등 동물보호단체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감소세를 보이던 반려동물 유기가 다시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자유연대가 발표한 '2021년 유실·유기 동물 분석' 보고서를 보면 작년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등록된 유기·유실 동물 발생 건수는 11만6984건으로 전년(12만8717건)보다 9.1%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 유기도 자연스레 줄어든 것으로 봤다. 동물자유연대는 반려인들이 외출이나 여행 제한 원인을 '반려동물 양육'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았는데, 코로나19 이후 외출과 여행을 자제하게 되면서 양육에 따른 스트레스와 애로사항을 덜 느꼈을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반려동물보고서를 보면 반려가구는 양육 과정에서 느끼는 어려움으로 '자유롭게 여행을 갈 수 없는 점(13.3%)'을 꼽았다.
해외 상황도 국내와 다르지 않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봉쇄 조치 해제 이후 동물복지단체인 '도그트러스트'에 반려견 파양 의사를 밝히는 사람들이 급증했다. 도그트러스트는 봉쇄 조치 해제 계획이 알려진 뒤 반려견 파양 관련 문의 전화가 35% 증가했고 이메일 상담도 55%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또 홈페이지의 '반려견 파양' 메뉴 트래픽은 팬데믹 이전보다 182% 증가했다고 부연했다.
거리두기 해제로 동물단체들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과거 충동적으로 키웠던 반려동물을 다시 내다버리는 이들이 늘어나지 않겠냐란 우려에서다. 심인섭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대표는 연합뉴스에 "코로나19 사태 이후 유기 동물을 버리는 행위는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한 현상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버려졌다고 단정할 수 없지만 영양, 털 상태 등 여러 정황을 따져봤을 때 의심이 가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