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박, 자전거, 골목…" 밑바닥 훑는 이광재 선거방식 주목
2022-05-26 15:28
'모범생' 이미지에 인간적 매력 부각… "모든 선거 역전시킨 승부사"
26일 이광재 강원도지사후보 캠프에 따르면 이 후보는 강원도 18개 시·군 전역을 다니며 다양한 곳에서 잠자리를 해결하고 있다. 면적이 넓은 강원도 특성상 두세 지역만 다녀도 하루가 마무리돼서다. 춘천에서는 게스트하우스를 주로 이용하며, 동해안이나 접경지역을 가면 현지 민박에서 묵는다. 평창 오대산 월정사, 속초 설악산 신흥사 등 지역 사찰에서 밤을 보내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의 ‘자전거 사랑’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20년 원주갑 총선 선거운동 당시 자전거 유세를 했던 이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도 시내 유세에 자전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더 많은 도민들을 더 가까이 만날 수 있다는 취지다. 다른 시군으로 이동할 시엔 가능한 철도를 이용하고, 도착 후엔 예정 장소까지 택시로 이동한다.
도민들과 스킨십을 늘리는 ‘골목 유세’도 눈길을 끈다. 이 후보는 보통 후보자들이 애용하는 유세차 연설 대신 시장과 골목을 누비며 사람들을 직접 만난다. 민주당 인사들이 지원 오면 유세차를 맡기고, 본인은 주변 상가와 시장을 돌아다니며 악수와 손뼉, 눈 맞춤으로 소통한다.
이 후보는 “코로나19로 인해 국회의원 시절 대부분을 비대면으로 의정활동을 할 수밖에 없었다보니 시민들과 직접 소통에 대한 갈증이 컸다”며 “시간만 많으면 소주도 한 잔 하고, 더 여유 있게 대화도 나누고 싶은데 참 아쉬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고교동창 ‘슈퍼맨’, 동해안시대 비전 담은 유세송 ‘해변으로 가요’
이 후보의 유세 현장은 ‘축제분위기’로 지역에서 입소문이 났다. 그 중심에는 슈퍼맨으로 분해 현장 분위기를 띄우는 김기민 씨가 있다. 김 씨가 슈퍼맨이 된 이유는 이 후보의 유세송이 ‘슈퍼맨’이어서다. ‘강원도아리랑’과 함께 두 곡은 12년 전 도지사선거에서 이 후보의 유세송이었다. 도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선거에서 승리했던 당시의 추억을 불러일으킨다는 취지다.
김 씨는 이 후보의 원주고 동창으로 2010년 도지사선거, 2년 전 국회의원 선거를 도운 오랜 친구다. 김 씨는 “날씨가 덥지만 슈퍼맨 복장으로 춤추니 사진 찍자는 시민들도 많고 반응이 뜨겁다”며 “친구가 못다 이룬 뜻을 맘껏 펼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새로 추가된 곡은 ‘아기상어’와 ‘해변으로 가요’다. 두 곡 모두 이 후보의 친근한 면모를 부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채택됐다. 특히 ‘해변으로 가요’엔 ‘바다가 있는 스위스’, ‘별 볼 일 있는 강원도’ 등 이 후보의 동해안시대 비전이 담겼다. 최근 유튜브에 올라온 유세송 영상에서 이 후보는 “이광재와 함께!”, “동해안의 시대를 엽시다!”와 같은 추임새를 직접 녹음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feat. 이광재.” 자기 유세송에 직접 피처링으로 참여한 셈이다.
김영환 강원성공캠프 홍보팀장은 “‘똑똑하고 일 잘한다’는 모범생 이미지가 강한 이 후보에게도 인간적이고 재밌는 매력이 있다는 것을 영상으로 전해주고 싶었다”며 “하루 만에 조회수 1000회를 돌파했는데, 도민들께서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전했다.
남은 기간에도 이 후보는 ‘현장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는’ 선거운동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전상헌 강원성공캠프 총괄본부장은 “이 후보는 선거운동기간 여론조사에서 뒤처져도 결국 뚜껑을 열면 매번 역전승을 거둔 승부사”라며 “삶의 현장에 가까이 다가가고 소통하려는 이 후보의 노력을 강원도민들께서 알아주시고 선택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