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0.9원 상승 출발... "ECB 총재 금리인상 속도조절 발언 영향"

2022-05-26 09:30

미국 달러[사진=게티이미지뱅크]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발언하면서 유로화가 약세로 돌아서자 원·달러 환율이 소폭 상승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9원 오른 1265.5원에 개장했다.
 
전날 라가르드 총재가 세계경제포럼(WEF)의 연차 총회인 다보스 포럼에서 진행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서둘러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발언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라가르드 총재는 “현재의 물가 상승세는 공급 측면에서 촉진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기대는 여전히 잘 중심 잡혀 있다고 본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당연히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여야 하지만 서두를 필요나 당황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달러화는 유로화 약세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다”며 “전일 라가르드 총재가 블로그를 통해 3분기 중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하고 금리 인상을 할 것으로 시사했지만, 다보스포럼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을 바꾸면서 유로화가 지난 강세폭을 되돌리며 약세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됐음에도 새로운 내용이 없이 뉴욕 증시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김승혁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금일 환율은 FOMC 의사록의 서프라이즈가 부재하며 위험선호 심리가 유입됐다는 점에 완만한 하락세를 예상한다”며 “전일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던 미 증시가 의사록 확인 후 상승반전한 점에서 시장의 반응을 추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