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자체 개발한 물정화 기술 GJ-R로 과테말라 진출

2022-05-24 16:44
경기, 제주 등 다른 지자체 10여 곳도 사용, 베트남, 콜롬비아 이어 해외 수출 교두보 확보

과테말라 시장단 일행이 지난 23일 경주시청 대외협력실에서 물정화 기술 구매 의향서에 서명을 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주시]

경북 경주시가 자체 개발한 급속수처리기술이 국내와 동남아를 넘어 남미 과테말라 중소 도시에도 보급될 전망이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과테말라 ‘산 비쎈떼빠까야(San Vicente Pacaya)’ 시와 물정화 기술 구매 의향서 체결식이 경주시청 대외협력실에서 이뤄졌다.
 
이날 체결식에는 경주시를 대표해 김호진 경주시장 권한 대행이, 과테말라 ‘산 비쎈떼빠까야’ 시를 대표해 악셀 곤살레스(Axel Gonzalez) 시장이 참석해 구매 의향서에 서명했다.
 
이를 기반으로 경주시는 과테말라 지방 정부와 공식적인 계약으로 이어지게 노력하는 한편, 과테말라를 포함한 남미 전역에 경주시 자체 개발 물정화 기술 보급을 위해 적극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과테말라 ‘산 비쎈떼빠까야’ 시 악셀 곤살레스 시장 외에도 ‘구아나가사빠(Guanagazapa)’ 시 웨이메르 레예스(Weimer Reyes) 시장과 블랑까 솔라레스(Blanca Solarea) 현지 수처리 업체 대표도 동참해 경주시가 자체 개발한 수처리기술 GJ-R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였다.
 
GJ-R은 미세 버블과 오존을 이용해 짧은 시간에 오염된 물을 정화하는 전처리용 기술이다. 국내 특허 5건, 해외 특허 2건을 취득 한데 이어 환경부 녹색기술 인증도 3회 연속 획득할 만큼 대내외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기술이다.
 
이에 따라 경기 남양주시, 전남 완도군, 제주 등 전국 10개 지자체에 이 기술을 적용한 시설이 설치·운영되고 있고 베트남에 이어 콜롬비아 등 해외 수출도 앞두고 있다.
 
과테말라는 대도시를 제외한 중소 도시의 상하수도 보급률이 낮은 탓에 마을 중심의 소규모 수처리정화 시설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특히 시설 운영이 비교적 간단한데 반해, 수처리 능력이 매우 우수하고 차량에 탑재할 만큼 소규모 장치라는 것에 깊은 감명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악셀 곤살레스 산 비쎈떼빠까야 시장은 “현재 과테말라는 깨끗한 상수 보급 등 물 문제 해결이 시급한 탓에 단기적으로 소규모 물정화 장치를 우선 도입하고, 중규모 이상의 상하수도 정화 사업 시설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호진 경주시장 권한 대행은 “경주시가 자체 개발한 물정화 기술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며, “지난해 콜롬비아 이동형 급속 정수처리사업자 공모에 경주시 수처리기술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어 이번 협약을 통해 과테말라에도 경주시의 우수한 수처리 시설이 보급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3일 국회환경포럼과 한국환경공단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사업단 등 10개 기관·단체에서 주최한 2022년 상반기 물종합기술연찬회에서 경주시가 물관리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