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中2인자 접견..."시진핑, 편리한 시기 방문 환영"

2022-05-10 19:34
왕치산 부주석 "전략 소통 강화, 실질 협력 심화, 한반도 평화" 제안

윤석열 대통령(오른쪽)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왕치산 중국 국가 부주석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윤석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요청했다.
 
윤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방한한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은 10일 오후 윤 대통령과 만나 “시 주석께서는 윤 대통령이 양측이 편리한 시기에 중국을 방문하시는 것을 환영하고 초청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5층 접견실에서 왕 부주석, 싱하이밍 주중대사, 첸 커밍 상무부 부부장, 장 쉬 문화관광부 부부장, 우 장하오 외교부 부장조리, 수 징 부주석 비서 등 중국 축하 사절단을 접견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중 관계를 중시하는 중국의 뜻을 잘 알겠다"고 환영했다. 왕 부주석은 시진핑 국가 주석에 이은 2인자로 꼽히며, 역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중국 인사 중 최고위급 인물이다.
 
왕 부주석은 방명록에 "중한우의 세대전승"(中韓友誼 世代傳承, 중국과 한국 간 우의를 대를 이어 전승하리라)이라는 문구를 작성하고 윤 대통령과 34분간 이야기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경륜이 풍부하신 왕 부주석님 만나뵙게 돼서 아주 기쁘다"며 "당선된 이후 시 주석님께서 친서도 보내주시고 직접 축하 전화도 주셨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왕 주석은 "시 주석은 특별히 저를 보고 자신을 대표해 대통령님의 취임식에 참석해 '귀국이 대통령님의 리더십 하에 발전하고 나라는 태평하고 백성은 평안하길 축원하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수교 30주년 이래 양국 관계는 전면적이고 빠른 발전을 거두었고 공동이익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면서 "현재 세계의 역경 속에서 중·한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상대방에 있어서 지역, 나아가 전 세계에 있어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왕 주석은 "중국 측은 한국 측과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전진하고 부단히 더 높은 수준으로 매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략적 소통 강화 및 원활한 소통 유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 마무리 등 실질적 협력 심화 △국민우호 증진 △한·중·일 정상회의 한국 개최 등 밀접한 다자조율 추진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추진 등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