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4원 오른 1265.2원 마감... "코로나 사태 초기 수준"

2022-04-27 17:12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른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4원 오른 1265.2원에 마감했다. 달러당 1,260원선을 넘어선 것은 코로나19 확산 직후인 2020년 3월 24일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사진=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10원 이상 급등한 1260원 중반대에 마감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14.4원 오른 1265.2원에 장 마감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2020년 3월 23일에 환율이 1266.5원을 기록한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1261.5원으로 출발해 장중 한때 1266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수준과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과 함께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베이징 일부를 봉쇄한다는 소식이 겹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장기화로 치닫고 있는 점도 달러 가치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금융시장 내 불안요인들이 해소되지 않는 한 달러 선호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한국 정부와 한국은행이 환율 상승 대응에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현재 환율 수준이 높아 정부가 예의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고, 필요 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으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원화가 아직 다른 통화 대비 절하폭이 크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가 원·달러 환율의 현 수준을 용인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환율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