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뱅크 "연준 중립금리는 5%수준 될 것"

2022-04-27 11:28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취할 공격적 통화긴축이 미국 경기침체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도이치뱅크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5~6% 수준까지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비드 폴처츠-란다우 수석이코노미스트 등 도이치뱅크 전문가들은 26일(이하 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우리는 연준의 금리가 5%에서 6%대까지 오르기에 충분하다고 보수적으로 가정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같은 추산은 부분적으로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로 통화 긴축이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에 기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려 9조 달러에 달하는 연준의 자산을 줄이는 대차대조표 축소는 두 차례 추가적인 25bp 기준금리 인상 맞먹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이같은 결론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폴처츠-란다우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통화 긴축과 이에 따른 금융 변화는 내년 말까지 경제를 심각한 경기 침체로 몰아넣을 것"이라면서 "결국 실업률이 몇 퍼센트 포인트 상승할 수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중립금리 수준으로 올려 연착륙을 시도하고 있다. 도이치뱅크 전문가들은 현재 연준이 설정하고 있는 중립금리 수준인 2.5% 안팎은 인플레이션 완화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미국 가계들 사이에서 뿌리내리고 있는 물가 상승 심리와 실업률이 3.6%에 달하는 타이트한 노동시장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쉽게 사그라들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도이치는 연준의 전망치보다 훨씬 높은 중립금리를 5% 안팎으로 추산했고, 10년 만기 미국 국채의 수익률은 4.5%에서 5%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보고서를 통해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은 큰 폭의 경기후퇴를 불러올 수는 있지만, 연준이 더 빨리, 더 적극적으로 행동할수록 경제에 미치는 장기적인 피해는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를 싣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전망은 대부분의 다른 금융기관보다 훨씬 더 비관적이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향후 2년 동안 약 35%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경기후퇴 확률 모델은 2024년 1월 이전에 경기후퇴가 일어날 확률을 44%로 추산했다. 

한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구성원들은 경제의 연착륙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경제를 냉각시켜, 강력한 노동 시장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그들의 2% 목표까지 끌어내리는 것이다. 시장은 연준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50bp 올리고 9조 달러 규모의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