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지급결제 보고서] "코로나에 온라인이 대세"…카드이용자 10명 중 4명, 비대면으로 긁었다

2022-04-27 12:00

[사진=픽사베이 제공]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장기화 속 지난해 신용·체크카드를 사용한 10명 중 4명은 현장결제 대신 비대면 방식으로 카드결제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온라인뱅킹(모바일 포함) 이용이 급증해 그 규모만도 하루 평균 7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 지급결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지급카드의 비대면지급 비중은 40.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9년 33%, 2020년 37.9%에 이어 또다시 상승한 것이다. 이에대해 한은은 "신용카드를 이용한 온라인쇼핑몰 이용규모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온라인쇼핑몰 하루평균 이용금액 규모는 ​지난 2017년 2580억원에서 지난해 5280억원으로 5년 새 대폭 증가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뱅킹 등록고객 수(19개 은행·우체국 기준 중복합산)는 1억9085만명, 이 중 모바일뱅킹 등록고객 수는 1억5336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인터넷뱅킹 등록고객 수 증가율은 9.4%를 기록하는 사이 모바일뱅킹 등록고객 수는 13.5% 성장세를 나타냈다.

하루평균 이용건수(1436만건)와 이용금액(12조8580억원)에 있어서도 모바일뱅킹이 전년 대비 22.9%포인트(인터넷뱅킹 18% ↑), 36.6%포인트(인터넷뱅킹 19.6%) 확대되며 그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인터넷전문은행이 신규 출범하고 은행들 역시 '디지털전환' 일환으로 모바일뱅킹 앱 개선에 앞다퉈 나선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오픈뱅킹 서비스를 통해 다수의 금융회사 등에 산재된 금융자산과 거래내역을 한 앱에서 손쉽게 관리할 수 있게 된 점도 모바일뱅킹 이용 촉진에 한 몫을 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패스트푸드나 커피 등 프랜차이즈업종 등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키오스크(무인주문기)를 통한 비대면 지급도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외식업종의 키오스크 사용업체 비중은 지난 2020년 프랜차이즈 업체 기준 6.9%로 파악됐다. 코로나 팬데믹에 접어들면서 키오스크 확산이 본격화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그 비중은 더욱 확대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픈뱅킹공동망을 통한 자금이체 규모는 작년 말 기준 1조1000억원(일평균 469만 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12월에 견줘 자금이체 규모는 약 2.8배, 거래건수는 1.95배 늘어난 규모다. 오픈뱅킹공동망을 통한 자금이체 금액은 전자금융공동망, 어음교환시스템 및 타행환공동망에 이어 4번째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자금이체 건수 기준으로는 금융결제원이 운영하는 소액결제시스템 가운데 전자금융공동망에 이어 2번째다.

이처럼 비대면 지급서비스 확산 속 국민들의 편의가 제고된 반면 비대면 지급서비스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은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지급수단 선택 시 주요 고려사항으로 '안전성'에 대한 응답이 유일하게 상승(2019년 9.1%→2021년 20%)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한은은 "사이버보안 사고로 인한 소비자피해를 방지하고 지급결제 안전성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금융거래내역 조회 등에 있어서 모바일 앱 등 비대면 이용비율이 절반을 상회하는 가운데 60대 이상 고객 70% 가량은 여전히 은행 창구나 ATM 등 대면방식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디지털금융소외계층에 대한 대책 마련이 강조됐다. 이밖에 '모바일 신분증' 도입 시 비대면금융이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한은은 "각종 금융거래 및 행정업무 처리 시 모바일 신분증을 이용해 신분확인이 가능해질 경우 지갑을 소지할 필요성이 더욱 적어지면서 지급수단의 모바일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